뉴욕 대교구 티모시 돌란 추기경 앞으로 청원서 보내
미국 뉴욕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에서 유명 트랜스젠더 활동가이자 전 매춘부인 세실리아 젠틸리(Cecilia Gentili)의 장례식이 15일(이하 현지시각) 진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퇴마 의식을 행해 달라는 청원이 시작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친생명단체인 ‘라이프사이트 뉴스’(LifeSite News)는 뉴욕 대교구 티모시 돌란 추기경에게 ‘퇴마와 배상’을 실시해 달라는 청원을 시작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 청원서에는 11,775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세실리아 젠틸리의 신성모독적인 장례식은 미국 가톨릭교회 역사에서 부끄러운 순간으로 기록됐으며, 성적인 욕설과 정숙하지 못한 옷차림으로 마치 동정녀 순교자인 성 세실리아를 애도하는 것처럼 조롱하고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청원서는 “예수님께서 채찍으로 성전에서 환전상들을 쫓아내실 때 하나님의 집에 대한 열심이 가득하셨다”며 “이 악이 미지근한 무관심을 만나지 않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청원서는 해당 장례식에서 있었던 일들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1,000명이 넘는 애도자들(그 중 수백 명은 트랜스젠더)이 화려한 미니스커트, 홀터 탑, 망사 스타킹, 호화로운 모피 스톨, ‘100달러 지폐를 접어 만든, 등이 노출된 의상’ 등을 입고 장례식을 찾았다.
청원서는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집에 대한 존경심 없이” 옷을 입었고, 젠틸리의 친구들이 후광과 함께 ‘복장 도착자’, ‘창녀’, ‘축복받은’, ‘어머니’ 등의 스페인어가 적힌 그녀의 사진을 성제를 바치는 제단 근처에 뒀다”고 한탄했다.
이어 “가톨릭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동정 순교자로 목숨을 바친 성 세실리아에 대한 이 같은 언급은 수백 명의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환호를 받았다. 젠틸리의 친구 중 한 명은 중보기도 중 ‘성별 확인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아베 마리아’의 가사를 ‘아베 세실리아’로 바꿔 외치며 통로에서 춤을 췄다”고 했다.
이에 뉴욕 대교구는 성명을 내고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엔리케 살보(Enrique Salvo) 신부가 이미 보상 미사를 거행했다”며 “추기경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적절한 보상 미사를 봉헌했다”고 밝혔다. 살보 신부는 “대성당은 가족과 친구들이 가톨릭 신자를 위한 장례 미사를 요청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우리의 환영과 기도가 이렇게 신성모독적이고 기만적인 방식으로 폄하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회법전에 따르면, 성스러운 장소는 신자들에게 추문과 함께 행한 중대한 해악 행위, 즉 지역 직권자의 판단에 따라 그 장소의 신성함에 반하는 행위로 인해 침해를 당하며, 전례서의 규범에 따라 참회 의식에 의해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그 장소에서 예배를 진행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교회법전의 별도의 구절은 “장례식을 열었을 때 신자들 사이에 공개적인 추문을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죄인들을, ‘죽기 전에 회개의 표시를 하지 않는 한’ 교회 장례식을 박탈해야 하는 사람들로 나열하고 있다.
젠틸리의 가족들은 살보 신부의 발언을 ‘트랜스젠더 반대하는 위선과 증오의 예’라고 비판했다. 유족들은 “신성한 교회가 계속 무시하고, 억압하고, 징벌하는 사람들에게 젠틸리의 마음과 손이 닿았다”며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에 존재하는 유일한 속임수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장소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