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해결, 청년들의 결혼 만남 활성화가 가장 우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그레이스 메리지컨설팅 대표 조병찬 장로 인터뷰

2019~2022년 출생아 수 감소분 중 77%, 혼인 감소 영향

▲조병찬 장로.

▲조병찬 장로.
기독교 결혼 컨설팅업체 ‘그레이스메리지컨설팅’ 대표 조병찬(69) 장로는 “정부나 한국교회나 ‘저출산, 저출산’ 하는데, 아이를 낳게 하려면 먼저 결혼부터 시켜야 하지 않느냐”며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데 출산 장려 혜택을 주면 뭐하나? 결혼 장려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로는 결혼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출산과 결혼에 대한 많은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애 낳아서 기르는 데 돈 많이 드니까 돕는다? 출산은 두 번째 문제예요. 결혼을 해야 한 명을 낳든 두 명을 낳든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꾸 출산 이후 문제를 갖고 얘기하니까 어려워지는 거예요. 1명 낳으면 100만 원, 2명 낳으면 200만 원을 준다고 한들, 젊은 사람들이 100만 원, 200만 원 더 받자고 애를 낳겠느냐고요. 그냥 보여 주기 식이라고 봐요.”

그레이스메리지컨설팅은 기독교 결혼 컨설팅 1위 업체로 꼽힌다. 국내 18개 지사, 호주 등 해외 4개 지사가 있으며, 회원수만 1만여 명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인 그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전국장로연합회 총회장, 저출산대책국민운동본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조 장로가 결혼 장려에 이처럼 적극적인 것은, 그에게 결혼 장려는 비즈니스가 아닌 사명이자 사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본래 보험업계 전설이었다. 30여 년 보험업을 하면서 5년 연속 전국 판매왕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잘 나가던 보험업을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것이 하나님의 이끄심이었다고 회고했다.

“은행도 보험을 취급하게 되면서 보험 판매업이 상당히 어려워졌어요. 판매 수수료가 축소되면서 수입도 적어졌어요. 당시 아이들 3명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아내가 뒷바라지하고 있었는데, 줄어든 수입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어요. 대출을 받고 카드 현금서비스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채까지 썼어요. 사태가 점점 악화되는데, 사람들이 왜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는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기도하기로 했다. 실제 기도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죽기살기로 기도했다. 그러다 하루는 새벽기도를 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무너진 교회를 회복하라. 내가 네게 복을 주리라. 내가 평생 책임질 테니, 이 사역을 해라.”

이를 한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한국교회의 문제 중 하나가 결혼인데, 결혼 중매를 통해 이를 해결하라는 것 같다. 기도해 보자”고 했다.

당시 조 장로의 나이는 57세였고, 결혼 중매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중매는 아무리 잘해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며 모두 반대했다. 그는 혼자 고민하면서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셨으니 믿고 간다고 결론을 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오늘까지 12년 6개월이 됐다. 지금은 아내도 함께하고 있다.

그레이스의 회원은 모두 크리스천이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라고 하셨기 때문에, 크리스천 가정만 관심을 두기로 했다. 그렇게 꿋꿋하게 일했더니 하나님께서 깊이 관여하셨다.

조 장로는 결혼 매칭도 전문가 시대라고 강조한다. 예전의 중매는 부모나 지인들의 소개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결혼 매칭도 달라졌다고 한다.

“성경에 보면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라는 장면이 나와요. 그때는 병원이 없었으니까, 하나님께서 장로를 통해 안수해서 치료하셨단 말이에요.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병원이 생기고 의사가 있다 보니까, 지금은 아프면 자연스럽게 병원에 갑니다. 의사를 만나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고 병을 치료해요. 결혼도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옛날 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만남의 폭이 좁고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정신적·정서적 문제를 가진 이들을 잘 골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풍요롭다. 공부도 많이 했고, 아쉬운 것 없이 산다. 그런데 한 가정에 아이들이 한두 명이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으로 성장하다 보니 자기 뜻대로 안 되면 화부터 낸다. 심한 경우를 분노조절장애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장애는 눈으로 봐서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정신적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를 결혼 전에 인지하지 못하면 큰 낭패다.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 고치는 전문가는 의사다. 의사는 의사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방을 보고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의사가 병 고치는 전문가라면, 우리는 결혼 전문가이다 그동안 1만 7천여 명과 상담하다 보니까, 얼굴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조 장로가 좋은 결혼 상대자라고 평가하는 기준은 3가지다. 첫째는 신앙이 아니라 성품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장단점이 있다. 그 단점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성품 좋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는 싸우려야 싸울 수가 없다. 이혼이 안 된다. 하지만 성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시비를 걸고 문제로 삼는다. 급기야 이혼까지 간다. 성품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둘째가 신앙이다. 크리스천은 반드시 크리스천하고 결혼해야 한다. 신명기에 ‘이방인하고 멍에를 같이 메지 말라’는 말씀이 그 근거다. 비기독교인과 결혼해서 전도하겠다? 그건 안 된다고 확신한다. 조 장로는 “전도하기 위해 비기독교인과 결혼하겠다는 것은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하나님 말씀을 합리화하는 꼴”이라고 했다.

셋째는 상대의 가정을 봐야 한다. 그는 “옛말에 그 딸을 보려면 그 엄마를 보라는 말이 있다. 이게 무엇이냐 하면, 가정을 보라는 것이다. 부모의 성향을 보라는 것이다. 성품, 신앙, 가정을 봐야 하는데, 그게 보이는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그러니까 전문가를 만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조 장로는 결혼을 당사자, 부모에게만 맡기지 말고 이제는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저출산을 걱정하는 교회가 나서서 ‘결혼하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세미나도 열어야 한다”며 “하나님이 주신 자녀를 잘 키워서 하나님이 원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와 교회의 공동 사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결혼 전문가와 상의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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