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회서 박종구·김상복 목사 발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 2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열렸다.
‘부활절 연합예배와 한국교회 일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발표회에서는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와 김상복 목사(한복협 자문위원, 할렐루야교회 원로, 횃불트리니티 명예총장)가 발표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과 하나 됨 선언
광복 맞이해 신앙의 자유 표출하며 시작
성급해하지 말고 통합 준비는 계속돼야
박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곧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라며 “그러므로 부활절 연합예배는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 고백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의 선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새벽 서울 남산에서 15,000여 명이 모여 드렸다. 이는 1946년에 창립된 조선기독교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신)와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주최했다”며 “이는 일제강점기 신토이즘으로부터 박해받던 한국교회가 광복을 맞이해 교회의 재건과 신앙의 자유 등 정체성을 표출시킨 액션이었다. 당시 한국교회는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를 구심점으로 연합운동의 대표성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6.25 전쟁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는 3년간 부산에서 드렸고, 1954년부터 1962년까지 남산에서 드렸다. 1962년에는 보수와 진보 계열이 분열돼 각각 균명고교, 배재고교에서 모였다. 1973년엔 다시 두 진영이 연합해 10년간 여의도광장에서 모이다, 80년대부터 다시 진영별, 지방 대도시별로 분산됐다. 1990년대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조직돼 경기장에서 모였고, 2007년부터는 몇 차례 서울시청 광장에서 드렸다. 그러다 2010년대 이후는 연합단체별로 분산 개최됐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의 위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한국교회와 주최측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초교파적 동원 문제, 재정 조달 문제, 순서자 안배 문제 등을 비롯해서 주제 설정, 메시지의 적절성, 예배 의식 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연합예배를 통한 교회 일치를 모색하는 것은 바른 부활절 연합예배의 전략적 접근”이라고 했다.
그는 “단일연합체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 시기와 결과에 성급해하지 말고 통합 준비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 그 과정이 생명력을 갖기 때문이다. 제도적 하나 됨을 넘어 본질적 하나 됨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학적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바른 신학의 텍스트인 성경에 근거해야 한다”며 케직 운동을 언급했다.
이어 “복음주의 운동이 말씀운동이었음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복협 구성원은 교단이 아니라는 데 많은 가능성이 있다. 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을 교회 개혁의 빛으로 삼았다. 성경의 바른 해석이 개혁과 일치의 관건이다. 성경 해석의 바른 길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통찰”이라며 “성경의 바른 해석은 구속사 전개의 전 과정에서 사역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성경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을, 신약을,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통일되게 해석하는 통전적 텍스트 접근을 대안으로 주창한다”며 “모든 성경은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기록됐다. 그러므로 바른 성경 해석은 중생한 심령이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을 때 이뤄진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아가 녹는 신비, 그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가 새 생명을 낳는다. 그 새 생명이 진정한 하나 됨의 모습”이라며 “교회를 위한 연합운동이라는 것, 그것은 솔로에서 합창으로 가는 프로세스다. 명분의 투명성과 협업의 신뢰성으로 주님의 경륜 앞에 겸허히 나아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영적인 하나 됨, 가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야
교회의 주사역은 화해... 갈등과 분열을 이겨야
삼위일체·부활 신앙 가진 모든 교회 함께해야
김상복 목사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하나로 시작해서 둘, 셋, 때로는 네 곳으로 오갔다. 지난해에는 영락교회,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광화문, 장충체육관에서 네 곳의 연합예배가 있었다. 연합예배는 분열을 상징하는 예배처럼 보이기도 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범교단적 연합예배는 극심한 분열을 체험한 한국교회의 잠재된 죄의식을 극복하고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연합과 일치를 경험하고 싶은 깊은 갈망일 수도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한국교회와 같은 범교계적 정기 부활절 연합예배는 없다. 매년 연합기관의 신임 대표는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선포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일치는 주님의 기도요, 가시적 연합은 세상이 예수를 믿게 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가시적 교회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성령으로 하나 된 비가시적 교회의 영적인 하나 됨은 사도 바울의 확신이다. 영적으로 하나 된 교회는 영적인 실체이나, 동시에 세상이 밖에서 볼 수 있는 가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들은 보이는 조직적 일치에 집착하나, 보이지 않는 교회의 하나 됨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가시적 하나 됨은 우리의 소신이요 고백이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10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같은 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참된 영적인 연합과 일치는 비가시적인 동시에 가시적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분리될 수 없는, 영적으로 하나 된 교회를 세상이 가시적으로 볼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써 노력하여야 한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모습”이라며 “바울의 연합과 일치는 굳게 선 신앙이요 동시에 삶이다. 그 연합은 복음의 가치에 합당해야 한다. 그러나 분열의 악령은 하나 된 교회를 절대로 가만두지 않고 계속 공격하며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 주신 주사역은 화해의 사역”이라며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닌,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의 전쟁이다. 악령들이 강하게 공격하고 있음을 분명히 영의 눈으로 봐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이기기 위해 교회에 화해의 사역을 맡기신 것이다. 이 갈등의 전쟁 속에서 교회는 영적으로 하나 됨을 확실하게 믿으며, 동시에 가시적 연합과 일치를 위해 성령의 도움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영적인 확신과 선언이 가슴에 깊이 있어야 한다. 이런 영적 확신이 있다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참 하나님이시요 참 인간이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모든 교회와 교단과 연합기관들의 대표들이 부활주일연합예배 준비 시작부터 함께 참여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지형은 목사(한복협 부회장, 성락성결교회 담임)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도회에서는 이영훈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국민문화재단 이사장)가 메시지를 전하고, 이관표 교수(한복협 신학부위원장, 한세대 교수), 곽혜원 교수(한복협 사회부위원장, 경기대 초빙교수,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가 각각 한국교회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이날 월례회는 임석순 목사(한복협 회장, 한국중앙교회 담임)의 인사, 최이우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종교교회 원로, MMS 대표)의 축도, 이옥기 목사(한복협 총무, 전 UBF 대표)의 광고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