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즈대 유대인 교목, 가족 살해 위협받고 대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리즈대학교 전경.

▲리즈대학교 전경.

영국에 위치한 ‘기독교인과 유대인 위원회’(CCJ)는 최근 리즈대학교 캠퍼스에서 유대인 교목이 살해 위협을 받은 사건을 규탄했다.

리즈대학교 랍비 재카리아 도이체(Zecharia Deutsch)는 살해 위협을 받은 후 경찰의 조언에 따라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상태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IDF 예비군으로 복무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있었다. 이후 그의 아내를 강간하고 자녀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이 대학의 유대인 학생 센터인 힐렐 하우스는 최근 “팔레스타인 해방”, “IDF는 캠퍼스를 떠나라”고 적힌 반유대주의 낙서의 표적이 됐다.

랍비 도이체와 그의 가족과 접촉했다고 밝힌 CCJ는 “이번 사건은 부끄럽다”고 했다. 

버밍엄대학의 유대인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시오니스트에게 죽음을” 또는 “우리 캠퍼스에서 시오니스트들은 떠나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CCJ는 “최근 리즈와 버밍엄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반유대주의에 대한 교육과 조치의 필요성을 보여 줬다”며 “리즈의 유대인 학생과 교직원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500명이 넘는 리즈대학교 동문들은 유하이 수이 부총장에게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대학은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의 훼손 등을 포함한 극단주의적 행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이를 예방할 도덕적·법적인 의무가 있다. 우리는 대학이 이 같은 행동을 진심으로 비판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리즈대학교는 반유대주의를 비난하고 캠퍼스 보안을 강화했다. 대학은 “우리는 교목과 그의 가족을 향한 반유대주의적 학대와 위협을 규탄한다. 개인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대중이나 대학 공동체 구성원으로부터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은 웨스트요크셔 경찰의 수사를 지원 중이며, 랍비 도이체를 위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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