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혈의 십자가를 기억합니다”
▲십자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찾은 성도들.   ⓒ크투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사순절을 맞아 “절기의 의미를 숙고하는 가운데 교회와 성도들의 자기 정화의 계기를 삼자”고 했다. 또 “배금주의와 오만한 능력주의에서 벗어나 이웃을 향해 사랑을 실천하자”고도 했다.

사순절(四旬節, Lent)은 올해 3월 31일에 해당하는 부활절을 앞두고 40일간 몸과 마음을 경결하고 경건하게 지내는 기독교 절기를 말한다. 사순절이 시작하는 날을 재(滓)의 수요일(올해는 2월 14일)이라고 한다.

샬롬나비는 “사순(四旬)은 본디 ‘40’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이 숫자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앵글로 색슨의 ‘봄’(spring)이란 의미의 Lent에서 유래된 것으로 부활절 전에 금식하는 40일간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초창기부터 부활절 40일 전부터 금식과 기도로 준비하여 왔다”며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자발적으로 회개와 기도로 자기를 성찰하자”고 했다.

이들은 “사순절 기간은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며 “주님의 부활을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주께서 걸어가셨던 수난과 죽음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사순절을 맞이하여 신자들은 오늘날 물질주의 시대에 물질에 대한 탐욕을 내려놓자”며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통해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면서 그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물질의 노예에서 풀려나야 하겠다”고 햇다.

샬롬나비는 “‘오만한 능력주의’를 내려놓고 서로를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사순절을 맞이하여 하늘의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의 가장 낮은 천한 자리에 오셨던 주님을 묵상하면서 승자의 위치에 있다면 그것이 은혜임을 생각하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패자의 위치에 있다면 주님의 십자가 승리를 생각하며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배워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은 승자와 패자의 구조를 극복하고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형제 자매인 사랑의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길이었으니, 이 길을 생각하며 오늘의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비록 우리가 주님처럼 실제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고통과 시련으로 보이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며 “자기 부인을 피하고 도망치며, 영생을 포기하고 절망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너머에 있는 부활을 봐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 너머에 있는 희망의 주님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인생의 유한함을 기억하고, 어깨에 실린 욕심의 무게로 십자의 무게를 깨닫게 될 때, 그것이 곧 자기 십자기를 지는 자기 죽음”이라며 “그런 사람은 세상사에 아둥바둥하거나 인간 본성적 탐욕과 교만, 미련과 미움, 불안, 시기 질투와 증오, 불안과 두려운 마음들을 모두 주님 앞에 내려놓고 삶의 유연함을 발견하며, 진리 가운데 자유를 누리는 자가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기후의 위기는 산업화시대에서 살면서 지나친 소비생활을 통하여 산업화 국가의 대량탄소 방출로 인해 숲과 환경이 파괴되어 지구 온난화(溫暖化)를 초래했다”며 “그리하여 오늘날 지구의 극 지대 및 산간 지역 및 시베리아 동토(凍土)의 빙하가 녹아내림으로써 해면이 높아지고 각종 바이러스들이 방출됨으로써 지구 생태계의 위기(기후변화 및 각종 인수공통전염병 발생)가 야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유엔은 2050년까지 탄소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다. 탄소 제로 운동은 에너지 사용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운동 실천”이라며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과도한 소비를 절제하는 것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사순절 절기의 의미를 숙고하는 가운데 교회와 성도들의 자기정화의 계기를 삼자

사순절을 맞이해 배금주의와 오만한 능력주의에서 벗어나 이웃을 향해 사랑을 실천하자

올해 사순절(四旬節, Lent)은 3월 31일 부활절을 앞두고 40일간 몸과 마음을 경결하고 경건하게 지내는 기독교 절기를 말한다. 사순절이 시작하는 날을 재(滓)의 수요일(올해는 2월 14일)이라고 한다. 사순(四旬)은 본디 ’40‘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이 숫자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앵글로 색슨의 ‘봄’(spring)이란 의미의 Lent에서 유래된 것으로 부활절 전에 금식하는 40일간을 말한다

1. 교회는 초창기부터 부활절 40일전부터 금식과 기도로 준비하여 왔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사순절 금식은 각각 7주와 6주 동안이었는데 동방교회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서방교회는 매주 일요일이 제외되었기 때문에 실제 금식일은 36일로 지켜졌다. 그러나 7세기에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금식한 것을 본받아 사순절 시작 첫 주일 전 4일을 더해 40일을 채워 그 첫날을 기념하는 데에서 유래했다. 그런 의미에서 40이란 숫자는 시험이나 검증의 기간 또는 어떤 특정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수행하시기 전의 중간 과정에 주시는 일종의 임시 기간이란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처럼 40이라는 숫자는 하나님을 만나는 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하고 있다. 이는 특별한 회개 일인 속죄일, 즉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 시작되어 성금요일에 끝이 난다.

예루살렘에서는 매주 5일씩 8주 동안 40일 금식이 지켜지는 등 각 지역 관습에 따라 다양하였다. 초기 수 세기 동안은 매우 철저하게 금식한 것으로 알려진다. 저녁이 되기 전에 먹는 하루 일회의 식사만 허용되었을 뿐, 물고기, 육식, 달걀과 우유로 만든 음식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AD 9세기 이후로 금식을 중지하는 시간이 오후 3시까지로, AD 15세기에 와서는 정오 식사가 일반화되었고 우유로 만든 음식의 금식 관습도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2.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자발적으로 회개와 기도로 자기 성찰하자.

사순절 기간은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주님의 부활을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는 주께서 걸어가셨던 수난과 죽음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순절의 대명사로 알려진 금식과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행여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외식하는 자의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금식을 자기 의의 확인 수단으로 삼아 금식을 위한 금식을 해서는 안 된다. 자칫 금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언가 얻어내려고 하는 생각을 갖거나 나는 금식했으니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며 금식하지 않은 사람을 정죄하는 행위 등은 전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아니다. 금식은 율법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자기중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기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기도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신다.(롬 8:26; 마 10:20) 주기도문의 주체가 우리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이듯, 기도 행위는 우리의 내면세계에 왜곡되고 뒤틀려진 것을 생명의 방향으로 바로잡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내적, 영적 행보에 주목하는 한편, 그에 대해 즉시 반응하는 것이 기도의 궁극이다. 그런데 대부분 기도는 하나님을 믿는 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면 하나님은 무조건 응답하실 것이라는 자기중심적 인식을 마음 바탕에 깔고 있어서 문제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 말씀의 진의를 곡해함으로써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악한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소원하는 그 무언가를 얻고자 절대자에게 간구하는 식의 기도는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불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의 누구라도 추구하고 있는 기복신앙이 아닌가?. 성경이 언급하는 사순절에 임해야 할 분명한 기도의 방향은 오직 하나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데(마 6:31) 있다.

3. 사순절을 맞이하여 신자들은 오늘날 물질주의 시대에 물질에 대한 탐욕을 내려 놓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다. 그 결과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의 지위에 올랐다. 그렇게 빠른 압축 성장의 과정에서 생겨난 참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배금주의 사상이다. 한국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돈이라고 하는 사실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맨슨이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명명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자본주의의 최악의 단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지만,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 표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그는 “불행히도 한국은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shame)과 남을 판단하는 것을 극대화한 반면, 장점인 가족이나 지역 사회와의 친밀감을 저버렸다”고 했다. 우리가 사순절을 맞이하여 물질을 우상화하는 것에 대해서 각자의 마음을 돌아보며 우리의 가족을 돌아보고 우리의 이웃을 보듬는 계기를 맞이해야 하겠다. 주님께서 고난받으신 것을 묵상하는 사순절에 우리를 사랑하사 고난받으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해야 하겠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통해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면서 그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물질의 노예에서 풀려나야 하겠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 기초하여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집착”에서 풀려나야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친밀감”을 회복하며 우울증을 벗어나 행복을 느끼며 사는 건강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4. “오만한 능력주의”를 내려놓고 서로를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마이클 샌델은 “능력주의는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신간을 출간하여 오늘날 능력주의에 기반한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했는데, 한국사회에도 상당 부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능력을 중심으로 승자와 패자가 정해지는 능력주의 사회에서 승자는 승자로서의 승리감에서 오만해지고 패자는 능력없다는 패배감과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사는 공통체가 해체되어 가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사회 구조에서 신분이동의 사다리가 끊어지고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는 현실이 다수의 사람들을 절망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사순절을 맞이하여 하늘의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의 가장 낮은 천한 자리에 오셨던 주님을 묵상하면서 승자의 위치에 있다면 그것이 은혜임을 생각하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패자의 위치에 있다면 주님의 십자가 승리를 생각하며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배워야 하겠다.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은 승자와 패자의 구조를 극복하고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형제 자매인 사랑의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길이었으니, 이 길을 생각하며 오늘의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다.

5.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십자가 명상하면서 자기를 부인하며 특히 기후 위기에 직면해 탄소 금식을 실천하자

비록 우리가 주님처럼 실제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고통과 시련으로 보이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 자기 부인을 피하고 도망치며, 영생을 포기하고 절망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너머에 있는 부활을 봐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 너머에 있는 희망의 주님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유한함을 기억하고, 어깨에 실린 욕심의 무게로 십자의 무게를 깨닫게 될 때, 그것이 곧 자기 십자기를 지는 자기 죽음이다. 그런 사람은 세상사에 아등바등하거나 인간 본성적 탐욕과 교만, 미련과 미움, 불안, 시기 질투와 증오, 불안과 두려운 마음들을 모두 주님 앞에 내려놓고 삶의 유연함을 발견하며, 진리 가운데 자유를 누리는 자가 참 그리스도인이다.

오늘날 기후의 위기는 산업화시대에서 살면서 지나친 소비생활을 통하여 산업화 국가의 대량탄소 방출로 인하여 숲과 환경이 파괴되어 지구 온난화(溫暖化)를 초래하였다. 그리하여 오늘날 지구의 극 지대 및 산간 지역 및 시베리아 동토(凍土)의 빙하가 녹아내림으로써 해면이 높아지고 각종 바이러스들이 방출됨으로써 지구 생태계의 위기(기후변화 및 각종 인수공통전염병 발생)가 야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유엔은 2050년까지 탄소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다. 탄소 제로 운동은 에너지 사용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운동 실천이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과도한 소비를 절제하는 것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24년 2월 14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