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황태자’ 찰스 스펄전 설교 3,500편 중 단 1%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터치북스, 위즈덤 시리즈 합본 펴내

위즈덤 시리즈 5권 35편 설교 모아
자유주의 신학, 최일선에서 막아내
하나님 말씀 수호에 인생 쏟아부어

탁월한 삶과 사역 비결? 오직 기도
영적 전쟁은 참전만으로 승리 보장
주님 주신 무기와 능력으로 싸워야

복음에 대하여
찰스 스펄전 | 강산·서경의·송용자 역 | 터치북스 | 844쪽 | 58,000원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리스도가 승리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사탄과 사람이 전쟁을 한다면 사람이 질 수밖에 없겠지만, 이 전쟁은 전능하신 하나님과 사탄의 싸움이다. 그분은 이미 뱀의 머리를 박살 내셨고, 앞으로도 승리하실 것이다.”

<복음에 대하여(True Gospel)>는 ‘설교의 황태자’ 찰스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1834-1892)의 평생 설교 3,500편 중 가려 뽑은 1%, 단 35편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터치북스의 찰스 스펄전 설교집 ‘위즈덤 시리즈’ 전 5권의 합본집이기도 하다. 각 권에는 해당 주제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7편의 설교가 들어 있어, <복음에 대하여>에 35편의 설교가 담긴 것이다. 5권을 모은 각 5장 앞에는 설교 7편의 요점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터치북스는 찰스 스펄전 설교의 정수를 <응답이 보장된 기도>, <승리가 보장된 싸움>, <예수가 주는 평안>,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 <예수가 인정한 믿음> 등의 제목으로 펴냈으며, 지난해 각 권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큰글자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크리스천이 가장 사랑한 최고의 설교자 찰스 스펄전은 영국에 자유주의 신학이 몰려올 때 최일선에 서서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하나님 말씀의 수호자로 인생을 쏟아부었다. 그의 모든 설교는 치열한 성경 탐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목회자로서 아비의 마음, 열렬한 기도와 불꽃같이 자신을 드린 열심 등이 어우러진 ‘맛깔스러운 진수성찬’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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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황태자’ 찰스 스펄전.

이렇듯 뛰어난 설교로 수만 명에게 매주 복음 진리를 전했던 그였지만,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 하나, 바로 ‘기도’였다고 책은 강조한다. 대학교육도 받지 않았고 신학교에서 정식으로 안수를 받지도 않았던 그가 탁월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기도를 통한 능력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

“그의 신학교는 1만 2천 권의 책(그 중 7천 권이 청교도 서적이었다)과 인생의 시련(자신과 아내의 질병)이었고, 그의 선생님은 성령이셨으며, 그의 사역지는 자기 마음과 양떼들이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능력을 오직 하나님께 기도로 받아 누렸습니다. 그가 이만큼 넓게 입을 열었기에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채워 주셨습니다.”

스펄전은 우리가 입을 열고 주님을 앙망하지 않는다면, 주님은 우리를 통해 그분만이 이루실 수 있는 일을 하실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 자신도 매번 설교를 위해 수 시간씩 기도했고, 단상 앞에 서서는 아주 진실한 기도로 회중을 이끌었다.

그의 각 설교에는 오늘 우리에게 결여된 ‘확신의 선포’가 가득해, 읽다 보면 저절로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사순절 40일 간 35편의 이 설교를 한 편씩 읽는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응답이 보장된 기도’를 통해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를 가며 세상에서 ‘예수가 인정한 믿음’으로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하면서 ‘예수가 주는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치러야 할 전쟁은 세상의 전쟁과 전혀 다릅니다. 세상의 전쟁은 ‘잘 싸워야’ 이깁니다. 하지만 영적 전쟁은 ‘참전하는 것’만으로 승리가 보장돼 있습니다. 즉 싸우기만 하면 이깁니다. 영적 전쟁에서 패하는 이유는 ‘못 싸워서’가 아니라 안 싸우고 피했기 때문입니다.”

▲터치북스에서 나온 찰스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 5권. &lt;복음에 대하여&gt;는 이 5권 내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터치북스에서 나온 찰스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 5권. <복음에 대하여>는 이 5권 내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영국 에섹스 켈비돈(Kelvedon)에서 프랑스 위그노 후손으로 태어난 찰스 스펄전은 할아버지도 비국교도 목사였고, 아버지 역시 경건한 독립교단 목사였다. 2세 때 할아버지 집에서 청교도 경건 서적들을 읽으며 자라난 그는 15세 때인 1850년 12월 평신도 설교자의 설교로 회심을 체험하고, 1851년 5월 침례교회에서 침례를 받았다.

이후 17세에 워터비치 침례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사역 2년 만에 40명이 400여 명이 되는 부흥을 이룬 뒤, 1854년 20세에 런던 남부 뉴파크스트리트 교회(New Park Street Church)로 청빙받아 교회를 크게 부흥시켰다. 당시 교회는 몰려오는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엑시터 홀, 써레이 뮤직홀 등을 빌려 최고 2만여 명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25세 때인 1861년 6천여 명이 수용되는 메트로폴리탄 타버너클(Metropolitan Tabernacle)을 건축해 매주 1만여 명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31년간 목회직을 수행했다. 부임 초인 1854년 232명에 불과하던 성도는 1891년 5,311명으로 늘어났고, 그 사이 침례를 받은 사람은 1만 4,460명이었다.

스펄전은 칼빈주의 입장에서 설교했으며, 영국 국교회 제도에 강하게 반대한 자유 교회 신봉자였다. 그는 성령의 기적적 은사의 목적과 기도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 목회 기간 동안 그의 기도로 신유의 능력을 체험한 사람들 수가 당시 런던의 의사들이 치유한 사람들보다 많을 정도였다. 그는 강단에서 기도 중 겪은 하나님의 임재 경험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묘사하곤 했다.

찰스 스펄전은 ‘오른손에 성경을, 왼손에 청교도 경건서적을’ 들고 다니며 끊임없이 상고하고 묵상하면서 성령의 불세례를 체험했고, 청교도들의 사고방식을 따라 자신의 사고 틀을 형성했다. 이 외에 목회자 훈련학교인 패스터즈 칼리지(Pastor’s College)를 세워 순수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의 제자를 키워냈다. 그의 제자들을 통해 1866년 런던에서만 18곳의 교회가 개척됐다. 뿐만 아니라 탁아소를 세워 고아들을 돌보고, 성경 보급과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영적 전쟁의 또 다른 특징은 내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혈과 육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직 주님이 주신 무기와 주님의 능력으로 싸워야 합니다. 우리의 대장 되신 주님은 이미 이 싸움에서 승리하셨으며, 그분의 강력한 무기를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능력으로 강건해질수록 상대방은 점점 더 초라해지며, 우리는 싱거울 정도로 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싸움이 끝난 뒤 후유증 따위로 고통받지도 않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 승리의 감격을 누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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