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반유대주의 심각… 신앙 표현 위축돼”

뉴욕=김유진 기자     |  

‘2024 국제 종교 자유 정상회의’서 지적

▲미국유대인위원회(American Jewish Committee)의 줄리 레이먼(맨 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IRF 서밋 페이스북

▲미국유대인위원회(American Jewish Committee)의 줄리 레이먼(맨 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IRF 서밋 페이스북
“반유대주의의 증가로 인해 미국 내 유대인들의 신앙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최근 열린 ‘2024 국제 종교 자유 정상회의’(IRF Summit 2024)에서 제기됐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이 회의 공동 주최자인 카트리나 란토스 스웨트(Katrina Lantos Swett)가 참여한 이번 패널 토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1,200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을 살해한 후에 진행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1월 30일부터 31일까지 워싱턴 D.C.에서 개최됐으며, 남침례회 산하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도 조직 파트너로 참여했다.

‘인권 및 정의를 위한 란토스재단’(Lantos Foundation for Human Rights and Justice) 회장인 스웨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자신의 어머니가 문에 유대교 신앙의 상징인 ‘메주자(Mezuzah)’를 걸 때의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그녀에게 “문 밖에 걸어도 안전할까? 헝가리에서는 메주자를 걸었지만, 우리는 아파트 안에만 걸었고, 밖에는 걸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미국유대인위원회(AJC)의 정책 및 정치 사무국 이사인 줄리 레이먼(Julie Rayman)에 따르면, 유대계 미국인의 46%가 유대교 신앙을 외부에 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미국 유대인들은 메주자를 걸거나, 키파(kippah )또는 야물커(yarmulke) 모자를 쓰거나, 회당에 참석하는 등의 신앙 표현을 꺼리고 있다.

레이먼은 정상회의에서 “내 자녀들이 히브리어 학교를 시작할 나이임에도, 남편은 이러한 반유대주의 때문에 ‘1년만 더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의에는 미국 국무부의 반유대주의 감시 및 대응 특별 대사인 아론 키악(Aaron Keyak)이 패널로 참석했다. 키악은 반유대주의 시위가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에 대해 미국 내 유대인들을 비난하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키악은 “유대인들을 비난하고,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행동에 대해 유대인이나 특정 정부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반유대주의”라며 “중국이 위구르족을 대하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중국 식당 앞에 가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특히 워싱턴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을 비난하는 것이 매우 편안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는 외국 정부의 행동을 이유로 유대인들을 공격하고 표적 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의 전쟁 방식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대사관이나 미국 국무부와 같은 장소에서 시위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종교 기관을 선택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에 대해 유대인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기독교 비영리 법률 단체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3개월 동안 미국에서 13,17건의 반유대주의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스웨트는 일부 무슬림 여성들이 목숨을 걸고 반유대주의에 반대한 데 대해 찬사를 보내며 “피해자와 함께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우리는 존경과 감사함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당신이 유대인 친구들과 이웃들, 강간당하고 잔인하게 학대받는 유대인 소녀들을 위해 일어선다면, 유대인이 아니어도 당신은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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