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와 ‘탕자’ 결합한 뮤지컬 <아바>, 12년 만에 돌아온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2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광야아트센터서

재공연 요청 가장 많이 받았던 작품
관객 호응 컸던 부분 그대로 남기고
역대급 제작비로 높아진 기대 맞춰
넘버·안무·러닝타임 등 전부 재탄생
잃은 양들 돌아오는 역사 일어나길

▲뮤지컬 &lt;아바&gt; 프레스콜 공연 중. ⓒ김신의 기자
▲뮤지컬 <아바> 프레스콜 공연 중. ⓒ김신의 기자
▲뮤지컬 &lt;아바&gt;에서 로고스 역을 맡은 배우가 열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뮤지컬 <아바>에서 로고스 역을 맡은 배우가 열연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뮤지컬 <요한복음>, <요한계시록>, <루카스>,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 등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기독교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선보여 온 광야아트센터가 2024년 첫 번째 작품으로 오는 2월 1일(목) 뮤지컬 <아바>를 개막한다. 이는 초연 후 약 12년 만의 공연으로, 8월 31일 토요일까지 7개월 동안 총 210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러닝타임은 110분이며, 인터미션은 없다.

<아바>는 광야아트미니스트리(구 문화행동 아트리, 이하 광야)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한 [111문화전도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로, 2012년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 동안 초연됐던 작품이다. <아바>는 초연 당시 ‘요나’와 ‘돌아온 탕자’ 두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은 기발한 스토리와 마음을 울리는 넘버, 화려한 안무 등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 단번에 뜨거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광야의 뮤지컬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따스한 감동을 선사하며, 가장 다시 보고 싶은 공연으로 거론된 작품이다.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김관영 목사는 “과거 작품 구상 때 ‘구약의 요나 이야기’와 ‘신약의 탕자 이야기’가 (둘 중 어느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지) 팽팽하게 맞섰다. 몇 번을 투표해도 5대 5였다. 그때 누군가 ‘두 이야기를 하나로 합치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요나 선지자’와 ‘(탕자 이야기 속의) 큰아들’ 캐릭터가 오버랩되면서 <아바>가 나오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12년 만에 돌아오게 돼 하나님께 감사하다. <아바>는 저희가 만든 작품 중 가장 격렬한 춤과 노래가 있다. 12년 전 저희는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 퀄리티적으로 부족한 작품이었다”며 “초연 당시 <아바>의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으로 길었음에도, 성경을 모르는 분도 즐거워해 주셨다. 이번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속도감 있는 뮤지컬이 더 빨라졌다. 또 높아진 우리나라 뮤지컬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부족했던 표현과 장치를 업그레이드했다. 주님의 은혜로 광야의 제작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초연 작품과의 차이점을 밝혔다.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김관영 목사. ⓒ김신의 기자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김관영 목사. ⓒ김신의 기자

특히 “17년간 걸어오면서 가장 많은 재공연 요청을 받은 작품이 <아바>였다”며 “12년 전 관객들이 가장 좋아했던 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구약의 요나와 신약의 탕자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결합했다는 부분이었다. 둘째는 두 인물의 대조된 결말이었다. 성경에서 보면 요나와 큰아들이 다 열린 결말이다. 요나와 큰아들이 돌이켰는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요나서가 보존돼 있는 것은 그가 회개했기에 가능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신약의 바리새인과 율법사들은 회개하지 못했다. 이런 점은 그대로 다 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 채 그저 자신들이 설정해 놓은 아버지만을 인정하려는 두 요나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며 “<아바>를 통해 부디 한국교회 잃은 양들과 집 나간 하나님의 자녀, 가나안 성도들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성인 제작 프로듀서는 “코로나로 인해 기자간담회를 4년 넘게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아바>는 성경 이야기지만, 광야의 작품 중 가장 현대적인 느낌의 작품이다. 밝고 유쾌하지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 넌크리스천, 교회를 떠난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현재 <아바>의 예매 수는 3천 석 정도다. 이는 2021년도 뮤지컬 <요한복음> 개막 후와 비슷한 수다. <요한복음>은 당시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티켓 구하기 전쟁이었다. 이번 공연은 총 4만 2천 석이라 부담이 있다. 많은 분들이 즐겁게 관람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윤동권 선교사는 “한 사람이라도 더 듣고 아버지께 돌아오는 은혜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작품에 임했다”며 “이번 <아바>는 12년 전과 비슷한 것이 거의 없다. 굵직한 메세지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다 했고, 모든 넘버를 다 새로 썼다. 안무도 다 바뀌었다. 그래서 12년 전의 기억을 갖고 오시는 분에게는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하실 수 있다. 과거엔 기술이 없어서 요나의 물 속 장면에 블랙라이트를 활용했는데, 이번엔 영상과 함께 와이어가 준비돼 있다. 또 무대 뒤 장치도 물고기에 먹혀 들어가는 장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프레스콜에선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공연 때 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가면무도회의 한 넘버와 관련해 “예수님께서 ‘외식하는’ 사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원어를 따라가면 ‘가면 쓰고 연기한다’는 뜻이 있다. 사탄이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하는지 담았다”며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게 하고, 영원한 것을 기대하지 않게 하고, 가면을 쓰고 우아하고 고상하고 유쾌하고 밝은 척하며 지금을 즐기지만, 가면 너머 진실은 우울하고 폭력적이고 음란한 이 시대의 모습과 제 내면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했다.

▲뮤지컬 &lt;아바&gt;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뮤지컬 <아바>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아바>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리카C 음악감독의 합류다. 오스트리아빈 국립음대에서 학사(피아노연주학/작곡·음악이론)와 석사(미디어 작곡 & 재즈 어레인지먼트)를 만장일치 최우수로 졸업한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깊이와 감동이 남다르다. 2008년부터 뮤지컬 <이육사: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노웨어>, 연극 <시비노자>, <무하유지향> 등 현재까지 연극, 뮤지컬, 콘서트, 영화, 음반 등에서 작곡·편곡 음악감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리카C는, 뛰어난 감각과 세련미뿐만 아니라 깊은 영성이 묻어난 주옥 같은 넘버 곡으로 <아바>의 감동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무대 디자인에 박단추, 보컬감독 이하기, 안무에 김하얀 등 뮤지컬 전문 창작진들이 총출동해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됐다.

리카C 음악감독은 “공연을 준비하면 음악적 완성도와 다양성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목사님과 연출님과의 대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뉘앙스가 말씀에 부합하는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제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뮤지컬 음악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고, 김하얀 안무감독은 “안무 연습하다 수술하신 분도 있다. 배우들이 무릎 보호대도 하고 정말 많이 굴렀는데, 즐겁게 관람하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많은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광야아트센터의 뮤지컬 공연은 다른 기독교 공연에 비해 많은 인원의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 <아바> 공연에는 총 13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요나 선지자 역을 맡은 안성민 배우는 “저는 성경 속 요나를 보며, 선민사상을 가진 인물이란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어야 한다’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니느웨에게 회개하라 하는 게 하나님의 실수’라 생각하는 고집과 틀을 표현하려 했다. 경험 외의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죄 지어도 괜찮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악용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큰 아들 요나 역을 맡은 변정우 배우는 “바리새인보다 요즘의 많은 사람을 대변하고자 했다. 사회 규범에 어긋나지 않게 자기 관리를 하며 명예와 권력 부를 가진 인물이지만, 큰 위기를 겪으면서도 자신과 고집을 내려놓지 못하고 아버지께 돌아가지 못하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열정과 노력을 다하지만, 마지막에 정작 영생, 구원의 자리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것들이 영원을 책임져 주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앙상블을 맡은 임나경 배우는 “말씀을 묵상하고 공연하며 제가 요나와 참 닮았다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 많은 사람이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어하는데 진정한 하나님을 잘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돌이키는 마음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지와, 비록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큰 섭리 안에 내가 구원받고 자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작 12년 만에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인 뮤지컬 <아바>는 2024년 2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광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현재 2월 21일까지 관람 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프리뷰 할인’, 사전 등록하고 1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전용 할인가를 적용해주는 ‘작은 수네르고스’(수네르고스란 ‘함께’라는 뜻의 ‘순’과 ‘일’이라는 뜻의 ‘에르곤’이 합쳐져 동역자라는 뜻을 담은 헬라어) 멤버십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 와 함께 예약을 오픈 중이다. 관람을 원하는 누구나 네이버 예약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한편 ‘아바’는 고대 근동 언어인 아람어로 ‘아버지’라는 뜻이다. 신약성경에도 세 번,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바 아버지’라고 간절히 부르실 때(마가복음 14장 36절)와, 사도 바울이 우리가 받은 영이 종이 아닌 ‘아들(자녀)의 영’이라는 사실을 강조할 때(로마서 8장 15절, 갈라디아서 4장 6절) 나오는 단어로, ‘아빠’라 번역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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