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로교, 정부와 의회에 “미성년 성전환 금지” 촉구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위치한 미국장로교(PCA) 총회 본부. ⓒNew Georgia Encyclopedia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위치한 미국장로교(PCA) 총회 본부. ⓒNew Georgia Encyclopedia

미국 최대의 보수 칼빈주의 교단인 미국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of America, PCA)가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에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미성년자에게 성전환 수술과 사춘기 차단 약물을 촉진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PCA 대변인은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아동을 생물학적 성별을 거부하는 해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하나님은 인류를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그들의 생물학적 성별을 바꾸려고 하는 자들은 불가능한 일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아동들은 보호돼야 하며, 자연적인 사춘기를 통해 발달될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PCA의 서한은 아동을 위한 성경적 돌봄이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여기며, 정부 지도자들에게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이들의 생명과 복지를 보호하도록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PCA 총회가 선임한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 의회 지도부,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에게 제50회 국가 인간 생명 존중의 날에 맞춰 서한을 발송했다. 이 교단은 지난해 6월에 통과된 안건(찬성 1,089 대 반대 793)에 따라, 정부에 미성년자 성전환 시술 중단을 요구하는 공식 청원을 작성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했다.

서한은 바이든과 의회 지도부에 “성전환 목적의 의료 및 수술적 개입과 관련된 신체적·정신적·정서적 해악으로부터 미성년 아동의 생명과 복지를 보호해 달라”면서 “수술이나 호르몬 개입을 통해 사람의 성별을 바꾸려는 의학적 시도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더 많은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은 “전체 역사 동안 모든 교파의 기독교 교회들은 인간의 신체적 가치가 하나님의 창조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며, 아동의 성전환을 위한 수술적 개입은 여기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현재 아동에 대한 성전환 개입이 인간 신체의 높은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가치는 상황, 능력, 인간의 판단이 아닌, 각 인간을 몸과 영혼의 통일체로 구성하신 지혜로우신 창조주의 결정에 따라 정해진다”면서 “인간의 몸과 영혼의 분리를 주장하는 영지주의 가르침을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와 같은 단체는 ‘성별 긍정 치료’(gender-affirming care)를 지지해 왔다. 그러나 2023년 8월, 이 단체는 성별 긍정 치료에 대해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될 수 있지만 의학적 치료나 수술을 강요하진 않으며, 대부분의 아동에게는 그 반대를 권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적 의료 전문가 단체인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College of Pediatricians)는 오랫동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불임 성전환 수술과 호르몬 개입에 대해 경고해 왔다.

PCA는 1973년에 미국장로교(Presbyterian Church USA, PCUSA) 내부의 신학적 자유주의의 확산에 대응해, 미시시피,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중심으로 260개 교회가 모여 설립됐다. PCA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1,500개 이상의 교회와 37만 4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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