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파 방해’ 급증… 복음 라디오 송출 위해 기도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순교자의소리, 방해 극복 위해 주파수·시간 변경 등 노력

지난해 9월 러시아와 북한이 기술 공유 확대를 합의함에 따라, 러시아의 기술이 북한의 위성과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러한 러시아와 북한의 기술 협력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북한의 평범한 주민일 것”이라며 “북한이 외국의 라디오 방송 전파를 방해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기술을 러시아가 제공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가 섬기는 한국 VOM은 현재 매일 4회 단파 라디오 방송을 북한에 송출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23년에도 전파 방해 시도가 크게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그보다 훨씬 더 큰 방해에 대비하고 있다. 전파 방해에는 엄청난 전기가 소모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점에서, 작년에 북한의 전파 방해 시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전파 방해가 많아졌다는 말은 그 만큼 비용이 더 들었다는 뜻이고, 이는 북한이 다른 경제 부문에서는 고전하고 있으면서도 그 비싼 비용을 기꺼이 지불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러시아의 첨단 전파 방해 기술을 통해 북한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전파를 방해할 수 있고, 결국 일반 북한 주민들이 외국 라디오 방송을 은밀히 청취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러시아는 1948년부터 외국의 라디오 방송 전파를 정기적으로 방해하기 시작했는데, 냉전 시대 동안 전파 방해를 위한 전기 비용으로 수천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더욱 효율적이고 정교한 전파 방해 전략을 계속 개발해 오늘날에도 사용하고 있는데, 그 한 가지 예가 우크라이나의 라디오 전파를 방해하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러시아의 전파 방해 기술에 관심을 갖는 까닭은, 자신들이 전파 방해를 매우 많이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이 러시아의 발전된 기술을 도입해 전파 방해를 시도해도, 순교자의소리는 준비가 돼 있다. 대규모 라디오 방송국은 강력한 전파를 송출하지만, 전파를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들의 방송 전파를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전기가 충분하면, 대형 방송국의 라디오 신호를 부분적으로 혹은 전면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누군가가 순교자의소리의 라디오 방송에 전파 방해를 시도하는 경우, 우리 방송 사역자들은 이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방해 전파를 우회시키거나 그 효과를 제한하기 위해 조정할 수 있다. 또 순교자의소리가 북한의 증가하는 전파 방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결은 부분적으로는 경험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도가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운영하는 ‘순교자의 참소리’ 라디오 방송의 전파 방해를 막는 기도에 한국교회 성도들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도는 북한 정부의 기술적인 전파 방해 시도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명확한 신호로 매일 4개의 복음 라디오 프로그램을 북한에 송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며 “전파 방해 시도의 증가로 인해 순교자의소리가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가 생겼지만, 북한의 전파 방해 시도를 좋은 신호로 여기고 있다. 우리의 복음 방송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독립적인 민간 분석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순교자의소리 참소리 라디오 방송’은 북한 당국의 최우선 정보 차단 대상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러나 매일 방송을 점검하고 분석하며 신속하게 대응 조치를 취한 결과, 전파 방해 효과를 크게 감소시켰다고 설명한다.

순교자의소리는 30분으로 편성된 4개의 단파 라디오 방송을 매일 북한에 송출한다. 각 방송은 북한 방언으로 된 조선어 성경을 탈북민들이 낭독한 내용, 한국 초기 기독교인들의 설교를 순교자의소리 자원봉사자들이 낭독한 내용, 북한 지하교인들에게 인기 있는 찬송가를 탈북민들이 부른 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는 보안상의 이유로 라디오 주파수나 방송 시간을 공개하지 않고, 전파 방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주파수와 방송 시간을 변경한다”고 말한다.

이어 “북한의 인구 가운데 10%나 되는 사람들이 순교자의소리에서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을 접했을 것이라는 기밀 보고를 라디오 업계의 소식통으로부터 받았다. 한국에 도착한 탈북민들이 그 방송에 관해 자신에게 언급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아울러 “오늘도 ‘순교자의 참소리’ 복음 방송을 듣는 모든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북한에서 단파 라디오로 복음 방송을 듣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하나님 말씀만이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참 생명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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