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내방해 ‘돌봄시설·섬김’ 등 법 개선 노력 약속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독교계의 저출산 문제 해결과 약자를 위한 봉사·헌신에 법적으로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19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 위치한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내방해 장종현 대표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이 같은 뜻을 전했다.
먼저 장 대표회장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가와 당을 위해 힘쓰겠다는 모습이 국민의 호응을 받는 것 같았다”며 “죽어야 산다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자기의 것을 취할 수 있는데 취하지 않는 것, 국가와 민족,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고마웠고, 난국을 지혜로 돌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열심히 해보려는 생각은 분명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도 분명한데 능력이 부족하다. 한국 기독교가 해방 이후 짧은 시간에 발전하고 정신적 문화를 지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기에 평소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 종종 찾아뵙고 조언을 듣겠다”고 전했다.
장 대표회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독교계의 노력을 전하며 “저출산 해결에는 돌봄이 필수다. 교회는 주일 이외에 공간이 비어 있는데, 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입법으로 법 개정을 할 수 있는데,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모든 종교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총선 1호 생활공약으로 저출산 대책을 담은 ‘일가족 모두 행복’을 발표했던 한 비대위원장은 “이심전심 통한다”며 “교회와 신도(성도)가 워낙 많기에 돌봄시설 활용 여지가 크다. 좋은 방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기독교계의 대사회 구호·봉사활동에 대한 법적 지원책 마련에도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는 “법무부장관 당시 소망교도소에 대한 지원의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많이 부족했다. 기독교인들의 봉사활동을 법적으로 충분히 지원하는 법안에 대해 직접 챙겨보면서 조언을 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소망교도소는 교회가 땅 등 모든 것을 제공했음에도, 토지세·종합세를 모두 내고 있다. 매년 1억에 가까운 세금을 내는데도 재산권은 전혀 행사하지 못한다. 모든 걸 내놓고 운영하고 영리를 위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의문이었다. 시설·안전 면에서 다른 곳보다 탁월하고 많은 재소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계에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제도가 많았다. 선의로 베푸는 종교인들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찾아, 더 많은 이들이 봉사와 헌신에 참여하도록 법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 대표회장은 “나라를 사랑하고 국가를 통치하는 건 나이나 경험이 아니다 국가관이다.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볼 때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제가 누린 것이라 생각하고 정치하는 동안 개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한다. 능력이 부족하니 많은 조언 달라”고 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내방해 의견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