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反낙태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의 흥미로운 사실 5가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1월 19일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개최 예정

▲워싱턴 D.C.에서 열린 ‘생명의 행진’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March for Life

▲워싱턴 D.C.에서 열린 ‘생명의 행진’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March for Life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대 규모의 연례 낙태 반대 집회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열릴 계획이다.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으로 알려진 이 집회는 1973년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상의 권리로 선언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 이후 1974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해당 판결은 지난 2022년 6월 폐기됐다.

마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생명을 위한 행진’에 관한 5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생명을 위한 첫 번째 행진

‘생명을 위한 행진’은 1974년 미국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사건 판결 1주년을 기념해 행사를 진행한 콜럼버스기사단(Knights of Columbus)과 가톨릭 변호사 넬리 그레이(Nellie Gray)가 처음으로 조직했다.

그레이는 2010년 언론 인터뷰에서 “콜럼버스기사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들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을 설명하고 행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장소가 필요했다. 그곳은 내 거실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974년 행진에는 약 2만 명이 참석했다. 거기에는 당시 낙태법 제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국회의원도 포함됐다. 당초 독립된 모임으로 계획됐으나, 기독교 교단과 단체들도 참여하는 연례 행사로 변화됐다.

2. 가장 큰 행사는 언제였는가?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열린 집회에서 인원 수를 세는 것은 까다로울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지역 공무원이 더 이상 그 수를 파악하려고 시도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1995년 국립공원관리청이 예상 참석자 수가 약 40만 명이라고 발표하자, 주최측인 ‘밀리언 맨 마치’(Million Man March)가 해당 기관을 고소했다. 그 이후로 국립공원관리청은 어떤 모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추청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특히 1990년대 이후 생명을 위한 행진 집회에 대해 보고된 숫자는 파악이 어려울 수 있으며, 종종 출처의 이념적 편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생명을 위한 행진’이 최대 규모의 모임으로 여겨지며, 일각에서는 약 65만 명이 그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3. 소송 논란

‘생명을 위한 행진’은 양극화된 뜨거운 문제를 중심으로 한 연례 행사로서, 가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소송과 관련된 사건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9년 ‘생명을 위한 행진’에서 켄터키 출신 가톨릭 고등학생 니콜라스 샌드먼(Nicholas Sandmann)은 집회가 근처에서 열리고 있을 때 오마하 장로이자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Nathan Phillips)와 맞서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 CNN 등 언론은 샌드먼을 대결의 선동자로 묘사했으며, 그 결과 여러 사람이 그와 그의 가족들을 폭력으로 위협했다. 그러나 샌드먼은 이후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맞서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엇갈린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과 ‘생명을 위한 행진’은 일부 참석자들이 친생명 물품들을 철거하거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합의에 도달했다.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결국 민사 소송과 관련된 모든 고소를 취하하고 앞으로 친생명 활동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원고에게 1만 달러(1,341만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4. ‘생명을 위한 행진’ 연설을 한 최초의 현직 대통령

2020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은 ‘생명을 위한 행진’에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이전 공화당 출신 대통령과 달리 직접 연설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셔널몰에 모인 참석자들에게 “태아들은 백악관으로부터 이보다 더 강력한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성경에서 알려 주듯이 각 사람은 놀랍게 지어졌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태어나거나 태어나지 않은 모든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고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마이크 펜스(Mike Pence) 당시 부통령은 ‘생명을 위한 행진’에서 직접 연설한 최초의 현직 부통령이 되었으며, 행정부가 생명 보호 운동의 동맹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5. 2021년 3월 온라인 생명을 위한 행진

수십 년 동안 ‘생명을 위한 행진’을 통해 수만 명의 생명 반대 운동가와 학생들이 대규모 모임을 위해 워싱턴 D.C.에 모였다. 사람들은 2020년 1월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부 지역이 폐쇄되기 몇 주 전에 모였다.

그러나 2021년 1월 행사가 다가오고 있고 워싱턴 D.C.에서 전염병 관련 모임 제한이 여전히 시행됨에 따라, 주최측은 전통적인 행진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는 전염병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과 현재 국회의사당 안팎에서 법집행관과 다른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생명을 위한 행진은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주최측은 “이번 계획 변경은 매년 행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물론, 안전하고 평화로운 행사를 위해 매년 쉬지 않고 일하는 많은 법 집행관과 기타 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해 1월 29일에도 여전히 소규모 그룹이 직접 행진을 벌였고, 전 NFL 쿼터백 팀 티보우(Tim Tebow)를 비롯한 많은 연설가와 음악가가 가상 모임에 참여했다.

이어 “나는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 중요하다고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명을 갖고 계셨고 그 사명은 우리를 위한 구원 사명이었다. 그 사명은 이 땅에 내려와 십자가에 달려 사망을 이기며 세상을 이기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그 앞에는 어떤 기쁨이 있었는가? 당신이고 나였다. 그분의 죽음으로 우리가 의롭게 된 것이다. 우리는 생명을 풍성히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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