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회자 53% “사임 고려해본 적 있다”

뉴욕=김유진 기자     |  

‘하트포드 신학대학교 종교연구소’ 연구 보고서

ⓒBenjamin Brunner/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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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미국 목회자들의 절반 이상이 다양한 이유로 목회직을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 ‘하트포드 신학대학교 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가 최근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지난 11일 대규모 프로젝트 ‘교회에 대한 팬데믹 영향 탐색(EPIC)’의 일환인 ‘나는 항상 지쳐 있다 - 늘어나는 성직자 불만에 기여하는 요인 조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3년 가을에 전국의 종교 지도자 1,700명을 조사한 후, 그 결과를 이전 EPIC 조사에서 성직자 및 교인들이 제공한 응답과 비교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가을 기준으로 종교 지도자의 53%가 목회를 그만두는 것을 2020년 이후 적어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 44%의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2020년 이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목회자의 평균 나이는 59세, 지도자로의 경력 기간은 중간값으로 7년이었다. 또한 목회자들은 80%의 확률로 백인이며 남성이었다. 전임 목회자의 비율은 약 75%이며, 그 중 60%는 팀의 일원이 아닌 단독 목회를 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주중에 하루를 쉰다고 보고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안식년을 보낸 목회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약 3명 중 1명은 목회 사역 외에 유급 일자리를 갖고 있었으며, 이는 시간제 목회자들 사이에서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임 목회자의 4분의 1 이상이 부가적인 일자리가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교회에서 자원봉사하는 교인들의 중간 비율이 팬데믹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정규 교회 자원봉사자의 비율이 40%에서 15%로 감소했다. 또한 현재 교회의 35%가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교회 내에서 갈등이 심하거나 교인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교회를 떠나려는 경향이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교회가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변화를 꺼리거나, 교회의 활기가 감소하고, 참석자 수가 50명이나 그 이하로 줄어든 경우였다.

연령별로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목회자들이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더 자주 고려했다. 연구진은 “이는 은퇴가 가까워진 베이비붐 세대와 아직 경력 초기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이해할 만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X세대(1965-1980년생) 목회자들은 직업을 변경할 자유가 적어 사임을 고려하는 경향이 적었다. 침묵 세대(1928-1945년생) 목회자들은 은퇴가 확실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목회자들은 다른 인종의 목회자들보다 교회를 옮길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았으며, 여성 목회자들이 남성보다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 목회자들이 더 열악한 교회 환경에서 사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전임 목회자 및 팀이 없는 목회자들도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한 사역을 그만둘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가톨릭과 정교회 성직자들은 가장 낮은 반면, 주류 개신교 목회자들은 사임을 가장 높았다. 그러나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주류 개신교에 비해 이러한 생각을 하는 비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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