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크리스마스 정전’의 기적을”… DMZ 세계 평화 축제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세기총, 파주 캠프 보니파스(JSA교회) 등에서 개최

▲신한대학교에서 진행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DMZ 세계평화 추수감사축제’. ⓒ세기총
▲신한대학교에서 진행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DMZ 세계평화 추수감사축제’. ⓒ세기총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 이하 세기총)는 지난 24~25일 이틀간 비무장지대(DMZ) 내 파주 캠프 보니파스(JSA교회)와 의정부 신한대학교에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DMZ 세계 평화 추수감사축제’를 개최했다.

‘DMZ 세계평화 추수감사축제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강성종 장로, 세기총 공동회장)’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오는 12월 25일 세계 분쟁 지역에 크리스마스 정전(停戰)을 소망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 및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전쟁의 종식을 바라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의 크리스마스 정전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보니파스와 배럿 추도식’으로 시작했다. 보니파스 대위와 배럿 중위는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벌어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장교들로, 축제가 열린 ‘캠프 보니파스’ 역시 이들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CBS어린이합창단의 찬양,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의 추모기도에 이어 강성종 장로DMZ세계평화추수감사축제 준비위원장이 추도사를 전했다.

또 신한대 군사학과 학생의 추도사 낭독에 이어 세기총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세기총 5대 대표회장 황의춘 목사, 세기총 8대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등 교계 인사들과 신한대 교수, 학생들이 헌화했다.

JSA 교회 앞에서 진행된 ‘성탄트리 점등식’에서는 최남수 목사(의정부 광명교회)가 기도한 후 전기현 대표회장이 기념사를 전했다.

전 대표회장은 “전쟁은 한 줌의 빛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이지만, 제1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과 독일군은 그 전쟁터에서 불을 환히 밝히고 캐럴을 부르고, 모두가 승자일 수밖에 없는 축구를 했다”며 “1914년 크리스마스 기적을 재현하자”고 전했다.

▲캠프 보니파스에서 진행된 보니파스와 배럿 추도식 후 기념촬영. ⓒ세기총 제공
▲캠프 보니파스에서 진행된 보니파스와 배럿 추도식 후 기념촬영. ⓒ세기총 제공

그는 “칠흑 같은 전쟁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전기와 물이 끊기고 차가운 야만과 싸우고 있을 가자지구 주민에게, 우리가 쏘아 올린 희망의 빛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어 김태우 중령(한국군)과 크리스 메르카도 중령(미국군)이 축사를 전했으며, 함께 성탄 트리를 점등했다.

JSA교회에서 드린 ‘DMZ 세계 평화 추수감사예배’에서는 장헌일 목사(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연구원 원장, 세기총 공동회장)의 사회로 CBS 어린이합창단의 입장, DMZ 워십 세션팀의 찬양, 정한식 목사(1군단)의 기도, 군종병 합창과 정수근 군악대장 기타연주, 모스캇 맷 소령의 성경봉독에 이어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가 ‘전쟁과 평화(마 5:9)’를 주제로 설교했다.

김상복 목사는 “반 세기 동안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미국과 유엔 참전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뤘다”며 “천만의 기독교인이 하나님께 간절히 평화가 지속되기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하며, 평화를 위해 국가가 강력한 힘을 지녀야 한다. 평화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 주시고 그리하여 하나님의 평화를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김영복 목사(사랑과 평화의교회 담임, 세기총 상임회장)가, ‘러·우전쟁, 이·팔전쟁 종식과 2023 크리스마스 정전을 위해’ 강태윤 선교사(세기총 팔레스타인 지회장)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이재희 목사(분당횃불교회 담임, 세기총 상임회장)가, ‘경기북부 및 DMZ를 위해’ 양승재 목사(우리민족교류협회장)가 각각 기도했다.

▲보니파스와 배럿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는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보니파스와 배럿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는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이날 참석자들은 ‘JSA 대대에 2,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교회 건축 추진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최남수 목사(의정부 광명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이튿날인 25일(토) 신한대학교 에벤에셀관 B1 원형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드렸다. 이날 기도회에는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가 말씀을 전했으며, 김영복 목사(사랑과 평화의 교회)가 축도했다.

또 신한대학교 은혜관 B2 체육관에서 진행된 ‘DMZ 선언 및 퍼포먼스’ 시간에는 전날 진행된 추도식과 예배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가 축도했다.

오프닝에는 세대와 대륙을 초월하는 평화의 울림으로 ‘대북과 북춤 그리고 현대무용’이 강선옥 무용단의 공연으로 진행됐으며, 최은 씨와 전하라 씨의 선창으로 애국가 제창이 이어지며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가 개회사를 전했다.

전기현 장로는 “오늘의 키워드는 ‘평화’다. 2023년 11월 25일 오늘 우리는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을 ‘평화’를 위해 모였다”며 “오늘 우리의 기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강성종 장로(DMZ세계평화추수감사축제 준비위원장, 세기총 공동회장)의 환영사가 있었으며,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봉관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송정명 목사(미주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등이 영상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의 진행으로 이뤄진 평화선언식에서는 문화예술인 대표로 임동진 목사, 대한민국 국군 대표로 장진경 장군, 학생 대표로 성선제 학생, 어린이 대표로 청원초등학교 강 에스라 어린이, 다문화가정 대표로 아르메니아의 아스트릭 씨가 선서했다.

신광수 목사는 “평화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이며,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전쟁과 분쟁 속에서도 세계평화의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SA 교회 앞에서 진행된 ‘성탄트리 점등식’. ⓒ세기총 제공
▲JSA 교회 앞에서 진행된 ‘성탄트리 점등식’. ⓒ세기총 제공

이어진 공연에는 찬양사역자 나경화 목사와 사단법인 ‘한반도 친구들’이 함께 ‘주여, 하나 되게 하소서’, ‘미라클 코리아’를 공연하고 지구촌선교회 워십선교단이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워십을 선보였다.

또 삼화당 이만재 씨가 ‘모든 전쟁에는 패배를, 모든 평화에는 승리를’ 서예 퍼포먼스를, 신한대학교 태권도학과가 평화염원 태권도 공연 ‘평화아리랑’를 통해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사했다.

장헌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DMZ 경배 및 찬양’ 시간에는 박호종 목사(더 크로스처치)의 기도로 Come Worship이 있은 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함께 찬양하며 모든 순서를 마쳤다.

마지막 인사를 전한 강성종 총장은 “우리의 소망은 세상의 빛이 되어, 세상의 모든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고, 세상의 모든 전쟁은 중단되고, 세상의 모든 갈등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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