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잊힌 교회들의 특징 7가지

뉴욕=김유진 기자     |  

ⓒJonathan Meyer/ Unsplash

ⓒJonathan Meyer/ Unsplash

미국의 기독교 리소스 웹사이트인 ‘처치앤서스(Church Answers)’ 회장인 샘 레이너(Sam Rainer) 목사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쇠락의 이면: 사라져가는 동네 교회들의 잊힌 이유 풀어내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다음은 해당 칼럼의 주요 내용.

1. 자기 우선적 사고방식

내면에 집중하는 교회는 항상 쇠퇴한다. 어떤 교회는 다른 교회보다 더 빨리 쇠락한다. 그러나 영적인 ‘배꼽 보기(navel-gazing)’는 항상 교회를 죽인다. 나를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수단이 아닌,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 개인적 선호가 하나님의 사명보다 더 높아지면, 교회는 내면으로 돌아서서 이기심과 특권의 문화를 만들게 된다.

운영 예산은 출석률이 감소하기 전에도, 내부적 지향의 첫 번째 지표가 된다. 한때 봉사 전도를 위해 할당되던 돈이 교인들을 섬기는 사역으로 옮겨갈 때, 교회는 안으로 움직인다. 나를 우선하는 사고방식은 페인트나 카페트의 색상과 같은 사소한 문제나, 소수 민족이 동네로 이주하는 등의 더 중요한 문제와도 연관된다. 그러나 결과는 필연적으로 같다. 내향적 문화는 항상 동네 교회를 죽게 할 것이다.

2. 교회 거품 증후군

교회가 주변 지역사회의 거칠고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교인을 보호하는 곳으로 여길 때, 벽은 필연적으로 올라간다. 이 벽은 물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특정인들에게 그들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한 부류의 사람을 환영하기를 중단하면, 다른 이들에 대한 환영을 그만두는 일도 훨씬 쉬워진다. 일부 동네 교회는 일부 이웃만을 위해 존재하려 했기에 환영을 중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은 “모두를 환영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심지어 교회 간판에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누가 진정으로 환영받고 그렇지 않은지는 금방 알게 된다. 교회 거품 증후군은 복음이 주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제한하며, 하나님은 자기 사명을 제한하는 교회를 존중하지 않으실 것이다.

3. 성장에 대한 기대 없음

어떤 교회라도 무한정 성장할 수는 없다. 기하급수적인 성장 곡선을 보이는 대형교회라도 결국 성장은 둔화된다. 이는 캠퍼스의 규모에 따른 물리적 현실이며, 통계적, 사회학적 현실이다. 그러나 문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가진 동네 교회는 턱없이 적다. 쇠락한 동네 교회를 살펴보면, 확고부동한 사고방식을 가진 교인들이 종종 발견된다. 그들은 교회가 지금 그대로 있기를 원한다. 한번에 너무 많은 방문객이 아닐 경우에 환영한다. 성장은 위험으로 간주되며, 새로운 사람들은 이상적인 교회 규모에 위협이 된다.

4. 눈에 띄지 않는 인구통계학적 불일치

나는 최근 한 동네 교회와의 상담에서 지도자들에게 지역사회에서 소수 민족이 몇 %인지 물었다. 그들의 응답은 5%에서 15%까지 다양했다. 실제 통계를 보여 주자 그들은 충격을 받았다. 지역 주민의 약 45%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또는 히스패닉계였다.

그런 다음 그들에게 어떤 세대가 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세대인지 물었다. 모든 지도자들은 베이비붐 세대라고 말했지만, 사실 베이비붐 세대는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다음인 4번째였고, 그들은 내 말을 믿기 힘들어했다.

“어디로 가시나요? 누구와 어울리시나요?”라고 나는 물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세계가 심지어 동네 안에서 매우 작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들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과 어울렸다. 이 지도자들은 의도치 않게 이런 문제를 회피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알지 못했다. 그들이 새로운 계층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생활 방식과 내부 중심적 교회 문화는 눈앞에 있는 현실을 보지 못하게 했다.

5. 활기찬 기도의 부족

동네교회 활성화에 관한 최초의 책 중 하나인 ‘기초 공동체: 동네교회 갱신을 위한 실천적 지침(Basic Communities: A Practical Guide for Renewing Neighborhood Churches)’은 1984년 토마스 매니(Thomas Maney)가 집필했다. 이 책은 시대를 훨씬 앞서갔다. 매니는 기도가 동네 교회 갱신의 열쇠라고 정확히 인식한다. 그는 기도가 교인들을 무관심에서 열정으로, 지루함에서 참여로 나아가게 한다고 지적한다. 쇠퇴하는 동네 교회들은 거의 항상 활기찬 기도가 부족하다.

6. 지역사회에 대한 무관심 또는 반감과 결부된 부족한 리더십

나는 미국 전역에 알려진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의 매력에 의존하는 동네 교회를 알지 못한다. 이들 교회의 성장과 쇠퇴는 목회자들의 글로벌 플랫폼이 아닌, 지역 차원의 문제에 기초해 있다. 하지만 모든 교회는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는 대게 예배시간에 설교하는 담임목사 또는 단독 목사이다.

지도자들이 주변 문화에 서투른 반응을 보일 때, 교회는 무관심 또는 적대감이라는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로 향하게 된다. 일부 목회자들은 부족한 리더십으로 이러한 반응을 부추기까지 한다. 지역사회 문화를 이해하거나 경청하지 않는 교회는 필연적으로 이웃을 배려하지 않거나 미워하게 된다.

지역사회는 무관심한 교회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적대적인 교회는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동네 교회는 이웃들의 지지로 유명해질 것이며, 지도자들은 지역 문화의 변화에 은혜롭게 대응할 것이다.

7. 매력적이지 않은 시설

일부 동네 교회들은 캠퍼스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지역사회에서 자부심이 아닌 눈엣가시로 평판이 나 있다. 너무 많은 동네 교회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주소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교회 캠퍼스는 동네에서 가장 잘 관리된 장소여야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 아닌, 황폐한 주유소처럼 보이는 데 왜 교회를 방문하겠는가? 교인들이 시설에 신경 쓰지 않는데 어떻게 이웃을 돌볼 것인가?

반대로, 주변 지역사회보다 캠퍼스를 더 돌보는 동네 교회들이 있다. 그들은 자물쇠와 사슬을 달고 외부에서 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불허한다. 낡은 캠퍼스는 보기 흉해서 매력적이지 않다면, 접근이 힘든 캠퍼스는 이웃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어 매력적이지 않다.

동네 교회는 민첩하고 유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캠퍼스가 더 작을수록 유지 관리는 덜 지연된다. 더 큰 지역 교회는 다양한 장소에서 온 사람들의 폭넓은 인구통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동네 교회의 사역은 교회 바로 주변인들에게 특별히 맞출 수 있다. 교파적 충성심이 쇠퇴하는 시대에 동네 교회는 교단적 선호가 아닌 지역적 존재감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동네 교회에 많은 도전이 남아 있지만, 활기찬 사명감은 갱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있는 곳은 핵심 자산이며, 그 미래는 밝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사데 리디아 왕릉

로마 시대 부유한 상업도시였던 ‘사데’

부활과 생명 상징 사이프러스 튀르키예 등 지중해 전역 생육 전남 해남에 비슷한 수종 자라 에베소와 서머나 많이 찾지만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는 별로 인류 최초로 금화 만들 정도로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장 합동 109회 총회

주요 교단들, ‘10.27 연합예배’ 동참 선언 잇따라… “연합‧회복 첫걸음”

주최측 “연합이야말로 악법 저지의 유일한 힘”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잇따라 표명한 가운데, 주최측은 이 예배에 대해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왼쪽부터 순서대로) 백인규 목사, 이재훈 목사,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 넬슨 제닝스 박사, 고길현 목사, 최형근 교수

“열방 향한 선교의 핵심 요소는 교회의 연합”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후속 모임이 ‘하나님의 동역자들 :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선교’라는 주제로 9월 30일 온누리교회 서빙고 비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와 넬슨 제닝스 (Nelson Jennings) 박사가 주강사로…

성혁명 교과서 반대 조정훈 최수진 이용희 박한수 조배숙

“자녀들에게 독초 먹이는 ‘성오염 교과서’, 개정돼야”

성혁명교육 개정교과서 채택 반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및 국민대회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조배숙·조정훈 의원실과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복음법률가회,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진평연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1…

예장 합동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

합동, 새 회기 첫 행보는 ‘통일’… “영광의 그날 앞당기자”

“시들해져 가는 통일 열망, 다시 불 붙이자”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이 제109회기 첫 공식 행사로 ‘통일’을 택했다. 지난해 108회 정기총회에서 상설위원회인 통일목회개발원을 기관으로 승격하고 통일 준비에 더 큰 역할을 다짐했던 총회는 ‘통일선교…

제30대 감독회장에 당선된 김정석 목사

김정석 목사, 故 김선도 목사 이어 부자 감독회장 탄생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제30대 감독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57.38%의 득표율을 얻어 역대 최다 득표율로 기록했다. 또 제21대 감독회장을 지낸 고(故) 김선도 감독에 이어 부자(父子)가 교…

대구 퀴어축제

“4천 명” vs “87명”… 대구 퀴어축제, 실제 참석 숫자는

지난 9월 28일(토)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5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 대구 퀴어축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가운데, 실제 참가자보다 숫자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8분 경 촬영된 사진을 보면, 행사가 진행 중이나 100…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