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레 선교칼럼 61] 전도의 돌파구 (5)
동정녀 탄생 부인하는 에비온파
‘육과 물질 타락’ 주장 영지주의
예수의 육신은 없었다는 가현설
신격과 위격 별도 네스토리우스
신성이 인성 흡수했다는 단성론
마리아 신격화, 컬리리디아니즘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에게 영향을 준 기독교 이단들을 살펴보면, 이슬람 선교의 돌파구가 보일 것입니다.
무슬림은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와 모스크에서 이슬람 교리를 배우며 자랍니다. 그렇게 자란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만나 대화하다 보면 “아니, 너는 그렇게 똑똑하면서 어떻게 그런 종교를 믿을 수 있니?”라는 무슬림의 말을 들을 것입니다.
이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만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이단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쿠란에 그대로 기록됐기 때문에, 오늘날 무슬림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무함마드가 어떤 기독교 이단들을 만나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이슬람의 뿌리까지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1. 에비온파
A.D. 66년경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유대인 기독교 이단입니다. 예수가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심을 부인하고,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올 때 성령을 받음으로 선지자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예수의 신성을 부인했고 예수를 구약의 모세와 선지자들 같은 한 선지자로 보았습니다. 또 구원을 받으려면 구약의 율법과 할례를 지켜야 하고, 또 다른 메시아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한 이단이었습니다.
이들 때문에 예루살렘 총회(행 15장)가 열리고 교회들이 박해를 받았으며, 바울의 선교에 큰 장애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이들을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 손할례당”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6세기 후반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무역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에비온파 유대인 기독교 이단들을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유대인들은 구약 성경을 변질시켰고 기독교인들은 신약 성경을 변질시켰으며, 예수는 사람이고 구약의 아담과 노아, 아브라함과 모세와 같은 선지자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이슬람의 종교적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2. 영지주의
1세기 때 헬레니즘 문화권에서 발생한 기독교 이단 사상입니다. 사람의 영과 정신은 신성하지만, 육과 물질은 타락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영지주의 영향으로 이슬람도 아담과 하와가 천상에서 타락한 죄의 벌로 이 세상에 떨어져 살고 있으니, 사람은 이미 원죄에 대한 죄값은 치루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날 때 사람의 영혼은 백지상태로 태어나고, 육체는 타락의 결과 사람 사이에 증오를 만든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혼과 육을 별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3. 가현설
기원후 120년경 영지주의 영향으로 발생한 이단입니다. 예수는 거룩한 영이시기 때문에 이 세상에 오실 때 진짜 육체를 입지 않고 사람의 형체만 취하여 살았다고 주장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을 때도 예수는 거룩한 영이시기에 하나님이 예수의 영을 하늘로 올리셨고, 대신 예수의 가짜 육체 또는 예수와 비슷한 용모를 가진 사람이 죽었다고 주장한 이단입니다.
이로 인해 이슬람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있을 때 알라가 거룩한 선지자인 예수의 영을 하늘로 올리신 대신, 비슷한 나쁜 가룟 유다가 죽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4. 네스토리우스교와 단성론
네스토리우스교는 A.D. 431년 에베소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당했습니다. 이유는 이들은 예수가 하나의 위격이 아니라 신격과 인격 두 본성을 가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과거 경교로 소개됐습니다.
단성론자들은 A.D. 451년에 칼케돈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됐습니다. 이유는 이들은 예수의 인성이 신성에 흡수돼 오직 신성만 가지고 살았다고 신격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무함마드가 히라 동굴에서 가브리엘 천사를 만난 후 부인 카디자의 사촌인 네스토리우스 교인을 만났는데, 그가 무함마드에게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조언하길 “이제 신이 아랍을 위해 아랍인에게 당신을 선지자로 보내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5. 컬리리디아니즘(마리아의 무염시태와 몸소승천설)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중반까지 소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 전역에 있다 사라진 기독교 이단입니다. 이들은 마리아를 신격화시켜 ‘성부 성모 성자’가 삼위일체라고 믿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슬람은 기독교의 삼위일체가 ‘성부 성자 성령’인 줄 모르고, 삼위일체를 거절했습니다.
현지 언어를 배우기 위해 대학교 사설 기숙사에서 지낼 때, 하루는 무슬림 친구가 다가와 “너 기독교인이지? 너 참 똑똑하게 보이는데, 어떻게 그런 기독교를 믿을 수 있니? 어떻게 성부 성모 성자가 모여 삼위일체가 되고, 성부 하나님이 성모 마리아와 섹스를 해서 성자 아들 예수를 낳을 수 있니? 어떻게 하나님이 섹스를 하는 … 그런 종교를 믿을 수 있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고 물으니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아니라고 다시 삼위일체를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일로 남아 있습니다. 복음을 듣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무함마드는 이슬람을 형성할 당시 정통 기독교인이나 기독교 진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는 지금의 17억 5천만 명의 무슬림들도 기독교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는 이슬람이 왜 기독교를 오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종교적 세계관이 어떤지 원인과 뿌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무슬림과 대화의 창을 열어가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장찬익 목사
아일레 선교회 대표
광주중앙교회 협동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