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립스틱 광고? 美 유명 화장품 업체, 불매 운동 직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보수주의자들, 반발 나서

미국의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가 남성 인플루언서가 립스틱을 바르는 영상을 게시하자, 보수주의자들이 불매 운동에 나섰다. 

메이블린은 최근 수염을 기른 남성이 립스틱을 바르는 30초 분량의 영상을 담은 광고를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이 광고에는 아마존 프라임 데이(Amazon Prime Day)에 메이블린 할인 상품을 홍보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라이언 비타(Ryan Vita)가 등장한다.

비타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자신을 ‘다른 미용 전문가와 다른 인물’로 소개하며, ‘그녀/그/그들’(she/he/they)이라는 대명사를 사용 중이다. 

▲라이언 비타. ⓒ인스타그램

▲라이언 비타. ⓒ인스타그램

이 광고에서는 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콧수염을 기른 그가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립스틱 ‘수퍼 스테이 바이늘 잉크’(Super stay vinyl ink)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소개하고 입술에 바른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 재고가 있었고, 아마존에서 주문한 바로 다음날 배송 준비가 완료됐다”며 “이 색상과 광택을 보라. 16시간 동안 번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영상에는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그가 메이블린의 협찬을 받고 있다는 소개가 나온다.

틱톡의 인기 계정인 립스(Libs)는 메이블린이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인 딜란 물바니(Dylan Mulvaney)와 협력한 데 대해 “메이블린이 버드라이트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발했다. 

보수 트위터 계정인 다이아몬드 앤 실크는 해시태그 #GoWokeGoBroke 및 #SickBS를 달고 “버드라이트 메이블린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WTN 라디오 진행자이자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 위원인 그라지에 포조 크리스티는 메이블린에 대한 불매 운동이 정당하다며 “난 메이블린의 BB크림을 좋아하지만 대안을 찾아야겠다”고 남겼다.

앞서 버드라이트는 불매운동 몇 주 만에 매출이 21% 감소했으며, 일반적으로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이들 사이에 훨씬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저명한 가수들도 SNS를 통해 버드라이트에 대한 불매 의사를 밝혔다. 컨트리 가수인 존 리치(John Rich)는 내슈빌에 기반을 둔 레드넥 리베라(Redneck Riviera) 바에서 버드라이트를 없앴고, 또 다른 컨트리 가수 트레비스 트리트(Travis Tritt)는 자신의 투어 후원사인 버드라이트의 모회사에서 만든 모든 제품을 없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은 대기업의 성소수자 이데올로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밋미니스트리스(Summit Ministries)가 맥롤린앤어소시에이츠(McLaughlin & Associates)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는 민감한 정치 및 문화 문제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는 회사와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52%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회사와 거래를 선호했다.

트라팔가그룹과 미국행동협약이 실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1.9%는 기업이 정치 및 문화 문제에 대해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3.9%는 회사가 동성애 이슈 등 정치적 주제를 계속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40.8%는 우오크(woke)나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회사를 상대로 불매 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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