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선한목자교회, 자립준비 청년 위한 ‘선한울타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명에 숙소 제공하며 ‘복음 멘토링’

각종 교육 제공해 취업 역량 준비
재정 관리, 이성 교제 등 독립 준비
하나님 자녀로 거듭나는 데 중점

▲수지선한목자교회 전경. ⓒ크투 DB

▲수지선한목자교회 전경. ⓒ크투 DB

수지선한목자교회(담임 강대형 목사)는 보호종료 청년들을 위해 10여 교회들이 함께하는 ‘선한울타리’ 사역을 적극 섬기고 있다.

교회 측은 “우리가 진리로 믿는 성경은 고아와 과부를 돌볼 것을 계속 말씀하고 있다. 고아와 과부는 성경 시대 속 사회적 약자의 대표 격으로, 하나님께서는 고아의 아버지가 되어주시며 과부의 재판장이 되어주신다고 말씀하신다(시편 68:5)”며 “고아와 과부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들은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호종료청년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 18세(본인 희망시 24세까지 연장 가능)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야 한다. 보육원을 나온 아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혼자 힘으로 자립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사회에서는 이들을 자립준비 청년이라 이름짓고 지원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 이마저 보호 종료 후 5년이 지나면 대부분 종료된다”고 전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자립준비 청년들의 절반(50%)는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는 일반 청년들의 2018년 자살실태조사‘ 결과(16%)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자살을 생각한 원인은 3명 중 1명(33%)이 ‘경제적 문제’를 들었고, ‘가정생활 문제’ 20%, ‘정신과적 문제’ 11% 순이었다. ‘경제적 문제’ 와 ‘가정생활 문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 했을 뿐 아니라 ‘정신과적 문제’도 적지 않은 비중인 것.

교회 측은 “부모가 있어도 독립해 자립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부모 없이 자라온 아이들이 과연 5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온전히 자립할 수 있을까”라며 “고아와 과부를 돌볼 것을 강조하는 말씀 앞에 우리는 자립준비 청년 같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러한 보호종료 청년들의 실정을 공감하며 돕기 위해 설립된 단체가 ‘선한울타리’이다. 2015년 분당샘물교회에서 최상규 장로가 2명의 보호종료 청년들을 멘토링하면서 시작된 비영리단체로, 10여 곳이 넘는 교회들이 연합해 사역하고 있다.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숙소인 해피하우스 모습. ⓒ수지선한목자교회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숙소인 해피하우스 모습. ⓒ수지선한목자교회

수지선한목자교회도 여기에 함께하고 있다. 강대형 목사의 목회 5대 비전 중 하나인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자 기도로 준비하고 있던 성도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선한울타리와 동역하고 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2022년부터 해당 사역 부서를 준비하여 2명의 자립준비 청년을 멘티로 받아들여 섬기고 있다. 이들에게 ‘해피하우스’ 라는 숙소를 제공하고, 교회 성도들을 멘토로 연결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회 측은 “무엇보다 이 시대의 고아와 같은 자립준비 청년들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는 길은 참된 아버지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립준비 청년들이 멘토를 통해 예배와 교회 공동체에서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수지선한목자교회의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주요 사역.

◈신앙 훈련

가장 먼저 자립준비청년이 해피하우스에 입소해 멘티가 되면 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을 하도록 권면한다. ‘고아의 영’으로 자존감이 낮고 내적인 힘이 약한 멘티들이 하나님을 만나도록 멘토들이 먼저 예배와 기도로 준비하여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거 지원

교회에서 ‘해피하우스’ 라는 이름으로 자립준비 청년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숙소를 지원한다. 해피하우스 생활 기간 동안 임대료, 공과금, 관리비 등은 교회가 100% 부담하며, 장보기 및 숙소 관리에 대한 지도를 받는다. 취업을 하면 LH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 안정된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취업 지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스스로 벌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고용지원센터 취업성공 패키지 및 거주지 인근 직업전문학교를 통해 희망하는 기술 교육을 받으며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교육 지원

수지선한목자교회에서 섬기는 멘티 중에는 법대생이 있으며 미래 경찰관을 꿈꾸고 있다. 또 외국어 능력 향상 및 자기개발을 위한 학원 수강이 필요할 경우 멘토링 기간 중 필요 비용을 지원한다. 선한울타리에 협력하고 있는 경기IT프로그래밍 직업교육학원(대표 김상모)를 통해 무상으로 코딩교육 제공, 지자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YMCA 같은 각종 체육 활동을 지원한다.

▲수지선한목자교회 멘토단 모임. ⓒ수지선한목자교회

▲수지선한목자교회 멘토단 모임. ⓒ수지선한목자교회

◈자립 훈련

보육원에서처럼 함께 거주하는 생활지도교사가 없기 때문에, 해피하우스에 입소하는 멘티들은 숙소 관리 규정에 따라 스스로 청소하며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법을 배운다. 직접 구입한 식재료로 요리하며 식사를 해결하는 법도 익히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면서 혼자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아르바이트 및 취업 후 급여를 받으면 저축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재정 관리를 스스로 해나가도록 돕고 있다. 건전한 이성 교제와 여가 활동에 대한 조언도 받으며 전반적으로 혼자 건강하게 결정하고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목사는 “어느덧 사역을 시작한 지 1년이 됐다”며 “우리를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하신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9)는 말씀을 푯대 삼아, 더 많은 멘티가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 귀하게 쓰임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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