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데이글, 내슈빌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기도회 위해 콘서트 취소

뉴욕=김유진 기자     |  

“유가족 위해 기도해 달라” 호소

▲미국의 유명 CCM 가수이자 작곡가인 로렌 데이글.   ⓒ로렌 데이글 페이스북

▲미국의 유명 CCM 가수이자 작곡가인 로렌 데이글. ⓒ로렌 데이글 페이스북

미국의 유명 CCM 가수 로렌 데이글(Lauren Daigle)이 최근 총기 난사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철야 기도회를 위해 앨범 프리뷰 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로렌 데이글은 3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월요일) 총격은 우리 내슈빌 지역사회와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 가슴 아픈 일”이라며 “오늘 밤 공연을 연기하고 그 자리에서 지역사회 차원의 철야 기도회를 연다. 참석을 계획했던 모든 분들은 희생자와 도움이 필요한 모두를 기리는 기도와 예배의 시간을 계속 함께해 달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사회와 희생자의 가족들이 함께 하는 기도회 형식으로 밤새 진행됐다. 데이글은 3월 27일 밤 마라톤 뮤직웍스(Marathon Music Works)에서 발매될 신규 앨범의 시사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4월 5일로 이를 연기했다. 데이글의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5월 12일에 발매된다.

지난 3월 27일 오전 10시경,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의 기독교 사립학교인 커버넌트스쿨(Covenant Presbyterian School)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는 할리 스크럭스(9), 윌리엄 케니(9), 에블린 디크하우스(9) 등 어린이 3명과 캐서린 쿤스(60), 신시아 피크(61), 마이크 힐(61) 등 성인 3명이다.

범인은 내슈빌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남성인 오드리 헤일(28)로 밝혀졌다. 그는 사건 당시 돌격소총 2정과 권총 1정을 소지했고, 신고가 접수된 지 14분 만에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그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트랜스젠더로 지냈으며, 어린 시절 커버넌트스쿨을 다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사건 당일 초청 연사로 이 학교를 방문한 케냐 선교사 브리트니 그레이슨(소아과 의사)은, 총격이 있기 불과 몇 분 전에 그곳을 떠났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 1시간 전, 그레이슨이 SNS에 올린 사진에는 그녀의 간증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에 따르면 학생들은 ‘조부모님의 날’에 부를 찬양곡 ‘어메이징 그레이스’(Amaging Grace)를 학교 채플에서 배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레이슨은 27일 게시물에서 “4시간 전, 우리는 내슈빌에 있는 커버넌트스쿨에 도착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 우리를 채플에서 연설하도록 초대했고, 아래 사진과 같이 여학생 교실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훌륭했다”며 “그들에게 케냐에서의 삶과 스와힐리어어, 그리고 선교사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르쳤다”고 썼다.

존 드레이크 메트로폴리탄 내슈빌 경찰서장에 따르면, 범인의 자택에서 자세한 내용의 선언문과 총격 사건을 모의한 내용이 발견됐다.

드레이크는 NBC 뉴스에 범인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했다”면서 “그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한 일종의 원한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헤일의) 선언문을 확보했고, 현재 날짜와 실제 사건과 관련된 몇 가지 글을 검토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날 지를 그린 지도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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