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1주년… 현지 자선단체 “계속 기도해 달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물품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대성당. ⓒACN 제공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물품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대성당. ⓒACN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이해 최전선에서 구호 활동을 펼쳐온 한 자선단체가 지속적인 기도와 지원을 호소했다.

기독교 자선단체인 ‘크리스천 채리티 스튜어드십’(Christian Charity Stewardship)의 우크라이나긴급대응자금은 지난해 36만5000 파운드를 모금해 자선단체와 교회들에 전달함으로써, 영국에 있는 난민들을 포함해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실질적·영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이 단체는 “약 46,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리아와 튀르키예의 지진으로 삶의 위기에 내몰린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지원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기금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분쟁으로 파괴된 교회를 다시 개척할 새로운 지도자를 양성하는 성경대학을 포함해, 현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호프 리베딘(Hope Lebedyn) 사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위기 발생 후 우크라이나에 최초로 등록된 국제 NGO인 미데어(Medair)에도 사용한다.

크리스천채리티스튜어드십은 분쟁이 시작된 이후 33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의료, 쉼터 및 필수 물품을 제공했다.

2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월 24일부터 2023년 2월 15일까지 약 1년 동안 우크라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최소 21,29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8,006명, 부상자는 13,28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 등을 포함할 때 실제 사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가 병원, 학교 등 민간 시설에도 공습을 강행하며 많은 민간인 사망자들이 나왔다. 일부는 지뢰와 폭발물 잔재로 팔다리를 잃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 기간 어린이 사망자 수는 최소 487명, 부상자 수는 954명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전쟁으로 민간인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망한 민간인들은 집에 있거나 음식을 구하러 가는 등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했다.

이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우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의 200여 개인과 독립 기관을 상대로 추가 제재를 예고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그는 폴란드 왕궁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우린 나토의 모든 영토를 수호할 것이고, 러시아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며,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우리의 작전을 지지한다. 우리를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그는 “미국이 새 유형의 핵무기를 개발 중이고, 일부 미국 인사들이 전면적 핵무기 시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핵무기 위협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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