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 지역서 ‘기적적 생존’ 신생아, 53시간 만에 구조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에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소식이 감동을 주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사에 따르면, 구조팀이 8일 샨르우르파주 남서부의 한 5층 건물의 잔해에서 살아남은 1세 아기를 찾아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한 뒤 입원시켰다.

이 아기는 지진 발생 후 53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했으나, 구조대원에게 발견될 때까지 생존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도 18개월 된 여아가 어머니와 함께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 아기의 이름은 마살로, 마살은 임신한 어머니의 수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인 6일 오후에는 시리아 진데리스의 5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 숨진 어머니와 탯줄이 연결된 신생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여아의 부모와 이들의 1남 3녀는 모두 숨졌다. 의사는 아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몸 곳곳에 타박상과 긁힌 상처가 있었고, 체온은 35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은 신생아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이 신생아는 구조되기 약 3시간 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산모는 출산 당시까지는 생존해 있었으나, 폐허에 깔린 상태에서 출산한 직후 숨진 것으로 보인다.

고립된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의 자연재해 전문가인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지진 발생 후 생존율은 24시간 이내에는 74%에 이르지만, 72시간이 지난 뒤에는 22%로 떨어지며, 닷새째에는 6%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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