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설립 45주년 맞아 목회서신 발표
한국교회 쇠퇴 가장 큰 이유는 분열
기득권 내려놓고, 연합 위해 나서야
연합기관도 다시 하나 될 것 강조해
예장 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설립 45주년에 즈음하여 ‘백석 총회가 한국장로교회 연합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엡 4:3-4)’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18일 발표했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총회 설립 45주년준비위원장 양병희 목사 명의의 목회서신에서는 △한국장로교회는 원래 하나였습니다 △분열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됨은 우리 모두의 사명입니다 △백석 총회가 한국장로교회 연합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등을 다짐했다.
이들은 “1912년 9월 1일 한국장로교회는 ‘하나의 교회’로 출발했다. 1884년 미국 북장로회가 파송한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 땅을 밟은 이후 미국 남장로회, 캐나다 장로회, 호주 장로회 등 각기 다른 교단의 선교사들이 선교부를 설치하고 복음을 전파했다”며 “그럼에도 장로교 선교사님들이 한국교회에 준 큰 선물은 ‘하나의 장로교회’”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본국 노회에 속한 목사로 조선인에게 안수할 수 있었지만, 선교사님들은 ‘하나의 교회’가 되기를 원했기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1907년 독노회가 세워지고, 5년 후인 1912년 한국장로교회가 하나로 출발할 수 있었다”며 “선교사님들은 자신이 속한 교단 교리와 신학을 앞세우지 않고, 한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12신조’를 신앙고백으로 채택하였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일제 강점기 혹독한 압제 속에서도 하나였던 한국장로교회는 1950년대 세 차례 분열을 겪은 후 1970년대 후반부터 분열에 분열을 거듭했다”며 “그 결과 지금 한국장로교회는 200개 넘는 교단들로 나뉘어 있다. 보수 연합기관조차 3개로 갈라지고 말았다. 성도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신뢰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세상의 근심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쇠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분열이다. 다투고 갈라지기를 반복하면서 한국교회의 영성은 약화됐고,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하지 못했다”며 “어떠한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나누는 것은 잘못이다. 우리는 한국장로교회가 범한 분열의 죄를 회개한다”고 했다.
셋째로 “한국장로교회가 참된 교회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하나의 교회가 돼야 한다. 성경보다 신학을 앞세우고, 복음보다 교리를 강조하면 교회는 분열한다. 그러나 성경에 기초하여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임을 강조하면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교회가 연합하여 하나가 되고 새롭게 변화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육체로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셨으며 한 소망 안에서 우리를 부르셨다. 교리와 신학이 같은 교단이 따로 살아갈 이유는 없다”며 “내 교단이 가진 기득권을 하나님 앞에 배설물처럼 내려놓고, 우리 모두 하나됨을 위해 나서야 한다. 연합기관도 다시 하나돼야 한다. 연합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넷째로 “설립 45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백석 총회는 전염병과 재난, 전쟁과 기근이라는 현 상황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교회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고자 한다”며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으로 우리 안에 막힌 담을 허물고, 한국장로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문을 활짝 열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끝으로 “신앙 운동, 신학회복 운동, 회개용서 운동, 영적생명 운동, 하나님 나라 운동, 나눔 운동, 기도성령 운동이 한국교회 회복의 원동력이 되도록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에 총회원 모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종교개혁자들의 신실한 신앙을 따라 개혁주의를 표방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채택한 장로교단이라면,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먼저 하나 되는 일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 총회가 한국장로교회 ‘연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