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北에 “한국인 6명 억류, 조속 해결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의소리의 서면 질의에 강경한 입장 표명

▲왼쪽부터 김정욱(58)·김국기(68)·최춘길(63) 선교사. 이들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체포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중이다. ⓒ그래픽 크리스천투데이

▲왼쪽부터 김정욱(58)·김국기(68)·최춘길(63) 선교사. 이들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체포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중이다. ⓒ그래픽 크리스천투데이

미 국무부가 일본인 납북자와 더불어 한국인 6명의 억류 문제를 지적하며 북한 측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6일(현지시각)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문제 해결에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미국은 외국인에 대한 자의적 구금을 포함, 북한의 광범위한 자의적 구금 이용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일본인 납북자와 구금된 한국인 6명의 실종에 대해 규명할 것을 북한 정부에 계속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동맹, 파트너들과 수용소 시스템 폐지를 포함한 북한의 법치와 인권을 증진하고 북한 인권 유린과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OA는 “미 국무부는 그동안 억류 한인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다만 지난 4월 발표한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북한에 억류돼 있는 6명의 한국인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김원호, 고현철, 함진우 씨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들 중 일부는 길게 8년이나 감금돼 있다”고 언급했다.

VOA에 따르면, 미 정부는 해외에 억류된 자국민 송환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으며, 실제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수 차례 이끌어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직접 방북해 한국계 미국인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의 미국 송환을 이뤄냈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북한에 17개월 억류돼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지난 2014년 북한 당국에 의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를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송환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VOA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유로 자국민 억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목사와, 한국에 정착한 후 중국에서 탈북민 지원 활동을 펼치던 김원호 씨 등 탈북민 출신 한국 국적자 3명을 포함한 6명이 억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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