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생 ‘섬김이’, 1930년대생 ‘모심이’ 추대
아직 은퇴 전인 1950년대생 ‘청지기’까지 삼겹줄
사회 갈등 해소, 국가 발전과 경쟁력 확보 큰 힘

대한민국 기독교원로의회
▲대한민국 기독교원로의회 창립예배 모습. ⓒ이대웅 기자
대한민국 기독교원로의회 창립예배 및 포럼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 기독교원로의회(이하 원로의회)는 코로나로 인한 교회 침체 장기화 위기를 하나님의 기회로 삼아, 한국교회를 기도의 능력과 진정한 복음의 가치를 드러내 건강한 교회로 살려내고, 교회가 국가의 안전망이 되어 대한민국을 안정되고 행복한 복음의 나라로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교계 원로들이 모여 창립을 준비한 단체다.

1부 창립예배는 대표 청지기 김종준 목사(전 예장 합동 총회장) 사회로 섬김이 이정익 목사(전 기성 총회장)의 기도와 김순미 장로(전 예장 통합 부총회장)의 성경봉독, 꽃동산교회 성가대 찬양 후 김명혁 목사(전 예장 합신 총회장)가 ‘사랑으로 섬기는 귀중한 삶(막 10:45, 요 13: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명혁 목사는 “성자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섬기러 세상에 오셨다”며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존 스토트 박사님은 오늘 마가복음 본문 말씀이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가장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성자 예수님께서는 또 두루 다니시면서 성부·성령 하나님과 함께 죄인들과 병자들을 사랑으로 섬기시는 착한 일을 하셨다”며 “어머니 교회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도 ‘사랑과 섬김’이 충만한 너무너무 귀중하고 아름다운 교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무디라 불리던 이성봉 목사님은 평생 부흥회를 인도하셨지만, 받은 사례비를 집으로 가져가는 대신 가난하고 어려움에 처한 교회와 사람들에게 나누셨다. 나중에는 작은 집까지 팔아 가난하고 어려운 교회와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셨다”며 “한국교회가 아주 존경하던 한경직 목사님도 가난하고 어렵게 살면서, 모든 사례비와 재산을 가난하고 병들고 어려움에 처한 교회와 사람들에게 모두 사용하셨다. 장기려 박사님도 방지일 목사님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기독교원로의회
▲김명혁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명혁 목사는 “우리 원로들도 성자 예수님과 신앙의 선배님들을 본받아, 우리 모든 소유를 하나님께 드리고, 가난하고 병들고 어려운 교회들과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드림과 나눔과 섬김’의 귀중한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하며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근 목사(전 기하성 총회장)의 축도로 예배가 끝난 후, 모심이와 섬김이 추대식, 청지기 위촉식이 진행됐다.

원로의회는 김선규, 박종화, 이성희, 이용호, 이정익, 전병금, 최홍준 목사 등 주요 교단 총회장과 총무를 역임한 뒤 은퇴한 1940년대생 목회자들이 ‘섬김이’가 되어, 김동권, 김명혁, 김상복, 김진호, 나겸일, 송용필, 최건호, 최복규 목사 등 1930년대생 목사들을 ‘모심이’로 추대했다.

여기에 김종준, 채영남 목사와 명근식 장로(한직선 이사장),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등 아직 은퇴 전인 1950년대생을 ‘청지기’로 위촉해 삼겹줄(30년대생, 40년대생, 50년대생)로 삼았다.

장로찬양단 코랄카리스 중창팀의 축가와 실무 청지기 허문영 장로(평화한국 대표)의 광고 후 실무 섬김이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사회로 2부 한국교회 원로포럼이 진행됐다.

환영사를 전한 해피코리아 이사장 채영남 목사(전 예장 통합 총회장)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갈등으로 치뤄야 할 비용이 적게는 80조, 많게는 264조 원이라는 통계가 있다”며 “이는 다른 시선으로 보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적 갈등 해소 여부가 국가 발전과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영남 목사는 “정관(政官)의 수많은 정책과 노력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갈등 문제’를,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해소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갈등 문제는 지혜를 모으고 함께 힘을 모을 때 해결할 수 있다. 오늘이 그 첫발을 내딛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인사를 전한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선규 목사(전 예장 합동 총회장)는 “갈등이 덤벼들면 스트레스 지수가 우리 몸을 범람한다. 오늘 이 문제를 정면에 세워놓고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찾기 위한 몸부림은 모험이지만, 모범을 찾는 바람직한 시도”라며 “우리에게는 너무 좋은 해결책이 있다. 갈등 문제를 성경 속으로 깊숙이 집어넣으면, 갈등은 풀리고 ‘샬롬’ 화평이 튀어나온다. ‘샬롬’은 우리를 살리는 ‘살 놈’이고, 화평은 성령의 열매”라고 했다.

최홍준 목사(전 예장 합신 총회장)도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을 악용하는 세력들이다. 지역갈등을 부채질하고 이념갈등을 조장하여 득을 취하려는 무리들”이라며 “정치판은 지역갈등을 악용해 당의 세력을 결집하는 지지대로 삼고, 사회판은 이를 교묘히 이용해 자기 세력을 확장하는 지렛대로 삼고 있다. 이 악습이 우리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성경은 죄의 역사이다. 죄가 갈등으로 드러난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하나님과 아담 사이에 큰 갈등이 생겼다. 죄와 빚어낸 갈등이 모두에 대한 모두의 갈등으로 자라갔다. 그 중심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며 ”그러나 죄가 끊어지면 갈등은 해결되고, 화해와 화평이 찾아온다. 이곳이 보혈로 적셔져 갈등이 가고 화해가 깃들어 대한민국을 덮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기독교원로의회
▲‘분열과 갈등, 한국교회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최재형 의원(국민의힘)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어려움과 갈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 세대와 성별, 지역 등으로 인한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코로나19의 강한 전염성으로 사회 구성원들은 단절과 고립 상황에 놓였다”며 “이럴 때일수록 많은 역경을 이겨내신 한국교회 원로 지도자님들의 귀한 경험과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비롯해 지역과 세대, 빈부와 종교, 노사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대립과 갈등 양상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기반해 사회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소엽 교수(시인)의 ‘해피 코리아’ 축시 낭독 후 서정민 박사(일본 명치학원대학)가 ‘갈등을 넘어 해피 코리아: 역사적·한국교회사적 관점’, 임성택 박사(전 KC대 총장)가 ‘분열과 갈등의 현실: 그 원인과 대안’, 노영상 박사(전 호남신대총장)가 ‘하나님 샬롬을 이루기 위한 화해의 노력’을 각각 발제했다.

이후 윤경로 박사(전 한성대 총장)가 논찬을, 김상복 박사(전 횃불트리니티대 총장)가 총평을 각각 진행했다. 김상복 목사는 “하나님 사랑의 극치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새로운 생명을 은혜로 받은, 하나님과의 화해를 출발점 삼아야 갈등과 분열 문제를 기독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복 목사는 “예수 안에서는 갈등과 분열이 사라진다. 교단이나 선교단체, 교회나 신학에서는 갈등과 분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예수 안에서는 모두가, 모든 것이 하나”라며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우리는 힘써 지켜야 한다. 말씀과 성령의 도움으로 이미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나갈(엡 4:3)’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