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 보수 감리교단 GMC, 오는 8일 출범

뉴욕=김유진 기자     |  

동성애 문제 관련 UMC의 태도 비판

▲2019년 2월 25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총회 특별 세션에서 LGBT 지지자들이  참관인 구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UMC 제공

▲2019년 2월 25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총회 특별 세션에서 LGBT 지지자들이 참관인 구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UMC 제공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분립한 보수적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가 오는 8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UMC는 당초 2020년 총회에서 보수 교회들이 우호적으로 교단을 탈퇴하는 방안을 모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총회가 2024년으로 연기됐다.

그러자 GMC는 지난 3월, 총회의 결정을 비난하며 올해 5월에 새 교단을 공식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GMC는 당시 성명에서 “과도기 지도부 협의회는 세계감리교회를 출범할 때라고 결정했다”면서 “일찍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정착할 곳을 마련하고, 건축과 성장을 시작하며, 추후 다른 이들이 합류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UMC 장정에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고 규정돼 있으며, 성직자가 동성결혼식을 축복하거나 동성애자에게 성직 안수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UMC 총회는 지난 수 년간 그 같은 교단의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교단 내 진보 진영은 이 지침을 바꾸거나 공개적으로 시행을 거부해 왔다.

이와 관련해 GMC 대변인인 키스 보예트 웨슬리커버넌트협회(WCA) 회장은 지난해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교단 지도부가 그 가르침(교단 공식 입장)을 고수할 마음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보예트는 “특히 미국에서 일부 감독, 성직자, 교회들은 연합감리교회의 가르침을 대놓고 무시하며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교회는 통제할 수 없게 되었고, 이러한 통제 안 된 반항은 교회의 온전성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식적인 가르침의 변화를 지지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에 비춰 볼 때,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지도자들은 교리와 가르침에 충실할 새 교단을 창설하고 연합감리교회 내에서 끝없는 갈등을 종식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UMC 총감독회의에서 신시아 피에로 하비 전임 감독회장은 동성애 문제로 인한 교단의 분열 양상을 우려했다. 이날 신임 UMC 감독회장직은 토마스 비커튼 주교가 이어받았다.

하비 주교는 이임식 연설에서 “가까운 미래에 ‘감리교의 새로운 표현’의 출범이 예상됨에 따라, 연합감리교회 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전통적 교회나 진보적 교회, 또는 중도적 교회가 될 수 없으며, 동성애자나 이성애자 교회가 될 수 없다고 말해 왔다”며 “교회는 우리의 중심적 목적을 등한시하며 서로 다투고, 우리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든 반향실(특정 정보에 갇혀 새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결코 아첨하거나 분열을 조장해선 안 된다. 우리 주인이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로 인도해야 한다. 사람들을 갈라놓기보다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 된 의미”라며 “좌파와 우파, 중도에게 충분히 큰 교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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