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애처가 면모를 드러내며 2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가운데, 표창원 의원이 이날 자신의 SNS에 가수 이승환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승환의 소속사인 드림팩토리가 이승환의 신곡 '돈의 신'에 대해 쓴 것으로 드림팩토리는 "'돈의 신' MBC에서 방송 불가 판정"이라며 "심히 유감스럽고 걱정스런 결과"라고 했다.
이어 "가사 내용은 팩트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변호사 검증까지 마쳤으며 그 어떤 욕설이나 성적 묘사, 비속어도 없다. 그들이 지적한 '오, 나의 개돼지'란 부분은 몇몇 위정자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기사나 방송에서도 언급한 단어로, 문맥상 꼭 필요한 묘사였다"고 했다.
또 "MBC는 이전에도 이승환 씨의 방송 출연을 녹화 2일 전에 취소 통보한 바 있으며 이번 심의 결과를 통해 자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시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면서 "음악인이 한정된 주제 안에서만 노래해야 한다는 문화적 폭력을 자행한 것 또한 방송사의 대중문화 발전 역할에 대한 공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겠다. 그들이 지키고 싶어하는 가치나 인물이 무엇이고 누구인지 사뭇 궁금해진다"고 했다.
이 글과 함께 이승환은 MBC 심의실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도 아울러 공개했다. 여기에는 '돈의 신'에 대한 심의결과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는 MBC 측의 입장이 담겨 있다.
표창원 의원은 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특별한 멘트를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올해 초 이른바 '더러운 잠'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렀던 점을 감안하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평소의 소신 때문에 이 게시물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는 이날 MBC 아나운서 27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한 인사조치 등을 주장하며 김장겸 사장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더해 이날 이승환 '돈의 신' 방송불가 논란까지 겹치며, 더욱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