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위치한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은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로 400여 명 가깝게 숨지고 6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대재앙이 우리를 뒤덮었다. 지역 전체가 쓸려 나갔다. 우리는 지금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에라리온은 세계 다이아몬드 산지로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곳이다. 그러나 현실은 풍부한 자원이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었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참혹한 내전과 영국 노예로 돌아온 흑인들이 원주민을 노예처럼 부렸던 것이다.
독립운동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고 이들이 독재를 하다가 쿠데타 세력에 뒤집히고 더 끔찍한 독재가 이어지는 식이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이아몬드 사냥꾼으로 나오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시에라리온이 배경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에도 신은 아프리카를 버렸다는 대사가 나온다.
내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려는 정부군과 반군의 싸움으로 전개되었다. 반군은 소년병들에게 마약을 강제로 먹였다. 마약에 취한 소년병들은 죄의식이나 주저함이 없이 주민들의 손목을 절단했다.시에라리온에는 '손 절단 부대'가 있는데 반군(叛軍)들은 투표를 못 하고 다이아몬드를 캐지 못하게 민간인의 손을 잘랐다.
수십년의 내전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4년 전염병에볼라 바이러스의 최대발병국이었다. 한국은 3단계인 여행 적색경보 철수권고를 내렸었다.
2014년 5월 처음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총 8천704명이 감염됐으며 3천589명이 숨졌다. 시에라리온이 에볼라 발병 피해로 국내총생산(GDP)이 20% 이상 감소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 이번 역대최악 산사태로 구조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제사회에 긴급구호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