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미디어 공동체를 준비하는 모임’이 3일 오전 신촌에 소재한 IVF 지하좋은땅에서 제1회 기독미디어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함께 만드는 미디어.길’을 주제로 열린 이 콘퍼런스에서는 CTS방송본부장 백승국 목사, 기독미디어아카데미 유지은 PD, 오피스커피 김지언 대표, 한마리곰미디어 오한웅 대표가 강사로 나섰고, 미디어에 종사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약 40명의 참석자들이 기독미디어의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미디어를 맞는 자세’를 주제로 첫 발표한 백승국 목사는 “오늘날 우리는 미디어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미디어 사역을 하는 방식은 이 같은 기술과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면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상응하는 사역의 형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된 미디어 플랫폼이 과거에는 TV나 스크린이었다면, 이제는 소셜 미디어, 모바일, 영상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매체의 수용 및 이용 기술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백 목사는 “우리가 미디어 사역을 한다고 했을 때, 기독미디어의 건강한 생태계가 필요하다”면서 “기독미디어의 장래와 관련해, 웹이나 TV 중심의 미디어는 사라지겠지만, 교회 미디어는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는 “물론 큰 교회 대상으로 할 수 있지만, 교회는 의지에 따라 사람과 돈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들이 많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를 소비할 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1천만이 넘는 기독인들이 실제로 기독미디어를 통해 신앙이 성숙되고 기독교적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한 교회가 가진 영상(콘텐츠)를 내부에서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이를 외부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소비나 유통을 강화하면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도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우리가 볼 때 전혀 기독교적인 콘텐츠가 아닌 것 같은데 맞는 경우가 있다. 우리 안에 있는 기독교적인 콘텐츠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만들고 사역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이러한 부분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목회자들의 세대가 바뀌면서, 교회 성장 뿐 아니라 교회를 벗어난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투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의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이어진 발제에서는 기독미디어인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미디어 공동체’ 만들기의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됐다.

오피스커피 김지언 대표는 거점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 여러 주체가 함께 스튜디오 렌탈, 공연, 강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거점 중심의 미디어 공동체’를, 한마리곰미디어 오한웅 대표는 기독 1인 미디어들을 키워내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MCN의 형태로 만든 ‘MCN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미디어 공동체’를 제안했다.

실제로 기독교인 미디어 사역자들을 모집해 양성 중인 기독미디어아카데미의 유지은 대표는, 기독교 콘텐츠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팩트럼 가운데 우리가 어떤 방향을 취할 것인가 논의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다양한 관심 분야별로 모여 토론을 한 뒤, 다시 전체 토론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

한 참석자는 “기독교인으로서 영상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깊이 깨닫기를 바란다”면서 “직접 제작한 영상을 교회 뿐 아니라 외부와도 공유하고 많이 알리자. 또한 기독 미디어인들 간의 소통과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2회 기독미디어인 콘퍼런스는 오는 11월 6일(장소 미정)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