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협을 ‘교단장회의’로 복원할 것 등을 결의한 참석자들이, 회의를 마친 후 함께 박수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이하 교단장협)가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라는 명칭으로 복원됐다. 그 대표격인 상임회장단은 예장 합동·통합·대신(통합측), 기감, 기성,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기장 7개 교단장이 맡기로 했다.

예장 통합과 기감을 비롯한 14개 교단 관계자들은 1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복원 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당초 25개 교단이 모일 예정이었으나, 예장 합동과 대신 및 기장 등 11개 교단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총회는 경건회와 안건토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건회는 채영남 총회장(예장 통합)이 인도한 가운데 설교 없이 찬송과 기도 등으로, 이후 안건토의는 전용재 감독회장(기감)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홍정 목사(예장 통합 사무총장)의 취지 및 경과 설명, 안건토의 등으로 각각 진행됐다.

안건은 정관 변경과 임원 선임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지난 2001년 창립돼 2008년까지 이어진 기존 교단장협의 정관을 일부 개정해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이름을 교단장회의로 바꿨고, 회원의 자격과 조직도 보다 구체화했다.

이에 따르면 교단장회의의 회원은 참여한 교단의 직전·현 교단장, 부교단장, 총무 및 사무총장이고, 회원인 현직 교단장들 중 일부가 상임회장단을 구성한다. 이날 총회 참석자들은 정관을 변경한 뒤 추가 논의를 통해 상임회장단의 수를 7명으로 정했고, 이 가운데 5개 교단은 고정, 나머지 2개 교단은 매년 변경하기로 했다.

고정된 5개 교단은 예장 합동·통합, 기감, 기성,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이다. 따라서 예장 대신과 기장은 1회기 동안 상임회장단에서 활동하다가, 내년 10월 정기총회에서 다른 2개 교단에 자리를 넘겨 줄 예정이다. 앞서 이 같은 안을 제안한 이홍정 목사는 “비교적 참여의 폭을 넓히면서도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상임회장단은 교단장회의를 대표하고, 최고회의인 회장단회의와 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

또 개정 정관은 교단장회의 참여 범위를 “교육부 인가 4년제 대학교 혹은 대학원대학교를 성직자 양성기관으로 두고 있는 교단” 등으로 정하고 있다.

이 밖에 상임회장단 회의를 주재할 의장 및 서기·회계·감사 등 나머지 임원들에 대한 선임은, 모두 이날 결정된 상임회장단에 맡겼다. 총회에 참석했던 우종휴 목사(예장 합신 직전총회장)는 “상임회장단의 의장은 매월 번갈아 가며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경건회를 마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안건토의 사회를 맡은 전용재 감독회장은, 교단장회의가 기존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활동을 시작한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전 감독회장을 비롯해 안명환(예장 합동)·김동엽(예장 통합) 목사 등 당시 총회장들이 주도했었고, 지금도 북한에 나무를 심는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전 감독회장은 이 나무 심기 운동 역시 교단장회의가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과보고를 맡았던 이홍정 사무총장도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를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회장은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과 관련, “양 기관 대표회장들이 모두 (교단장회의 복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날 총회 결의에 따라, 기하성(의여도순복음) 총회장 자격으로 교단장회의 상임회장단에도 속해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