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배태진 총무(오른쪽)와 이길수 부총무(왼쪽)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목사, 이하 기장)가 1일 오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제100회 총회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배태진 총무와 이길수 부총무가 참석했다.

기장 제100회 총회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를 주제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강원도 원주 영강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총회 둘째 날인 15일 치를 임원 선거에는 총회장에 최부옥 목사(현 부총회장, 서울동노회·양무리교회)를 비롯해 목사부총회장에 권오륜 목사(서울남노회, 발음교회), 장로부총회장에 고은영 장로(군산노회, 군산세광교회)가 단독 후보로 나선다.

주요 헌의안으로는 △서대문 총회회관 건축 △한신대 신대원 운영이사회 구성 △총회 이단 경계 주일 제정 △종교인 납세 △성소수자 목회지침 등이 올라 있다.

◈서대문 총회회관 건축=총회 유지재단이사회는 서울 서대문 선교회관 부지에 총회회관을 건축하는 데 따른 수익성을 지난 제99회 총회 기간 동안 조사했고, “양호”로 판단해 이번 총회에 “서대문 부지에 총회회관을 건축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또 이를 위해 유지재단 이사 2명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된 건축위원 조직도 헌의했다.

이사회는 “노회와 교회의 상회비 빛 모금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총회 선교사업을 추진하고 교단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총회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헌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신대 신대원 운영이사회 구성=“양질의 목사후보생을 키워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라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헌의안이다. 구체적으로 △현행 위원위원회를 운영이사회로 확대할 것과 △운영이사회는 25개 노회에서 대표 1인씩을 파송해 구성하고, 이들이 각각 월 50만 원 가량의 후원금을 납부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헌의한 서울남노회는 “신학교를 향해 좋은 신학생들을 배출해 달라고 요청은 하면서, 교단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곧 닥쳐올 위기 앞에서 교회가 무책임했다는 질책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종교인 납세=교회와사회위원회는 “종교인 납세에 찬성해 달라”고 헌의했다. 여기에 “근로소득세로 납부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위원회는 지난 회기 동안 관련 소위원회를 구성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아울러 “조세평등주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종교인의 신앙 양심을 훼손하지 않는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와 “종교인 납세에 관한 교회와 목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교육 및 교육자료 제작”을 허락·지원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위원회는 헌의 배경에 대해 “종교인 납세에 대한 신학적·실증법적 검토 결과와 종교인 납세에 관한 사회적 여론 및 그에 따른 정부의 시행 의지, 시행 시기의 촉박함(1년 유예)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목회지침=교회와사회위원회는 또 “성소수자 목회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연구위원 구성: 교회와사회위원회 1인, 목회와신학연구소 1인, 신학자 1인, 목회자 3인)를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원회는 “아직까지 우리 교단은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과 목회지침을 갖고 있지 않다”며 “반면 성소수자 관련 사안은 오늘의 사회와 교회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이에 성소수자에 관한 다양한 신학적·사회적 입장과 연구 결과를 검토하고 우리 사회 곳곳과 교회 내에서 발생한, 또는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연구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목회 관점 형성을 위해 목회지침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배태진 총무는 “(기장은) 아직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신학적 토론을 비롯해 선교적 고찰 등 다양한 차원에서 이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 총무는 이번 총회 주제에 대해 “성찬을 종교적 예식 속에만 가두지 않고, 그것을 세상 밖으로 가져가 그 본래의 정신을 구체화하자는 뜻이 담겼다”며 “예수의 피와 살, 그 사랑을 세상에서 나누자는 것이다. 기장은 이번 제100회 총회를 기점으로 예수 성찬의 깊은 뜻을 되새기고 그것을 드러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