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는 감리교병원 나래종합검진센터의 최호칠 목사(본지 편집위원)가 비행 중인 여객기 안에서 두 명의 응급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기내 승무원이 최 목사에게 감사의 글과 현장 사진을 보내 온 것. 

최 목사는 지난해 9월경 인천공항을 이륙해 체코 프라하까지 가던 도중,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의 도움의 필요하다”는 긴박한 안내 방송을 듣게 된다. 그러나 이에 응답한 의료진이 없어, 최 목사가 평소 소지하고 있던 응급의료장비를 챙겨 급히 환자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고.

최 목사는 “일본인 승객이었다. 바로 환자의 의식 상태를 확인했는데 호흡곤란 증상으로 의식이 몽롱한 상태였다”며 “다행히 응급처치를 통해 의식을 회복하게 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후 최 목사는 다시 승무원의 다급한 호출을 받게 된다. 바로 응급장비를 챙겨 비스니스석으로 달려간 최 목사는 혼절 상태에 있던 한 남성을 발견,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일으켰다. 알고 보니 그 남성은 결혼식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을 가던 중이었다.

▲최호칠 목사가 응급치료를 하는 모습. ⓒ최호칠 목사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한 노선에서 두 번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극히 드물고 이례적인 경우”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없다면 항공기는 회항을 하거나 가까운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 목사는 보건복지부 외국민간원조단체 재단법인 국제봉사전문가협회와 재단법인 국제응급구조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이자 국제응급구조사 및 전문의료선교사로서, 국내·외 재해재난 현장에서 응급구조의료지원을 전담하는 의료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