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석 선교사. ⓒ컴미션 제공

최근 해외 선교지에서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故 김수석 선교사(23·대전신대 3학년)에 대해 순직자 추서가 추진되고 있다.

故 김수석 선교사가 전도사로 있던 강경중앙교회의 이승남 담임목사는 “교단(예장 통합) 내 순교순직위원회에 순직 처리를 해 달라고 요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교우들이 힘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김 선교사에 대해 “우리 교회에서 유아세례도 받고, 아동부·중고등부·청년부를 거치며 신앙생활을 했다. 아동부 교사와 찬양단으로도 열심히 봉사했다. 군종병으로 복무를 마친 뒤, 복학하기 전 남은 시간을 이용해 단기선교 훈련을 갔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교회 내 분위기가 침통했는데, 어제 주일예배에서 ‘우리 교회가 순직자를 배출한 교회인 줄 알고, 깨어서 신앙생활을 잘하자’는 내용의 설교를 했다”고 전했다.

고인이 다니던 대전신학대학교 측은 개학 이후 그를 위한 특별 추모 채플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25일 드린 발인예배에서 ‘내가 달려갈 길’(행 20:24)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대전신대 김명찬 총장은 “고인의 살신성인을 기리며, 본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고인과 유가족에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며 “고인의 선교적 순직의 신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서를 낭독한 대전신학대학교 임채광 교수는 “안타깝고 아깝지만, 김수석 학우와 함께한 행복했던 기간을 잊지 않고 감사함으로 추억하겠다.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임 교수는 “우리 대전신대 모든 가족과 학우들은 그대가 무척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네. 그리고 함께해 준 그 모든 순간을 생각할 때 고맙네. 모든 순간들을 되돌아 볼 때 기쁘고 행복한 기억들 뿐일세. 부족하고 어리석은 우리들과 함께해 준 김수석 학우! 함께해 줘서 행복했네”라고 했다.

故 김수석 선교사는 감비아 파카린딩 교회와 유치원 사역을 마친 후, 지난 11일(현지시각) 브리카미에 온 미국 단기 사역팀과 산양 지역의 바닷가에서 주말을 보내다가, 현지인 소녀 두 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손을 내밀어 한 명을 구한 뒤 또 한 명의 소녀를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석 선교사는 1993년 2월 23일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서 아버지 김경후 집사와 어머니 김미정 집사 사이에서 1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5대째 이어 온 기독교 가정에서 부모의 신앙 교육과 강경중앙장로교회 이승남 담임목사의 지도로 어린 시절부터 신앙심을 키워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황산초·강경중·강경고를 거쳐 지난 2011년 대전신대에 입학해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