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북한이 최근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를 억류하기 전, 임 목사가 있던 캐나다로 3차례나 호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는 1996년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북한 동포들을 적극 돕기 시작하면서 110차례나 방북했고, 특히 나진 지역에는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통행증을 갖고 있었다. 이번 방북에서도 처음에는 과거와 같은 루트를 통해 1월 30일 큰빛교회의 담당자와 함께 나진으로 향했다.

그런데 나진에 도착한 임현수 목사는 갑자기 예정에 없던 평양 초청을 받게 된다. 나진에 들어갔을 때 평양에서 온 경제무역성 고위 관료를 만나게 됐고, 평양으로 와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초청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임현수 목사는 두 가지 질문을 했다. 첫 번째는 자신은 나진 통행증밖에 없는데 별도의 비자가 있어야 하는 평양에 들어갈 수 있는지였는데, 이에 대해 그 관료는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임현수 목사의 또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외부인을 격리한다고 들었는데 괜찮은지” 물었고, 그 관료는 이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했다.

이에 임현수 목사는 평양 방문 약속을 잡았고, 2월 4일 북경으로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동행했던 토론토 큰빛교회의 나진 담당자와 헤어져 혼자 평양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임현수 목사는 2월 4일 이후에도 연락이 없었고, 동행했던 담당자는 다시 나진으로 들어가 상황을 물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21일 동안 격리가 된다는 것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고 당황스러웠지만,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이들이 예외 없이 21일 동안 격리 당했다고 전해들었기에 임 목사가 21일 이후에는 나올 것으로 믿고 기다렸다”고 했다. 그러나 평양으로 들어간 후 21일이 지난 2월 23일에도 아무 연락이 없자, 가족과 토론토 큰빛교회는 캐나다 정부에게 실종신고를 하게 된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북한이 임현수 목사를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3월 5일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캐나다 정부는 북한과 직접 연락할 수 없어, 유럽 등 제3국을 통해서 임현수 목사의 억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현수 목사가 담임했던 토론토 큰빛교회에서는 임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기도회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자극 등 임현수 목사 구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임현수 목사를 억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제 여론 또한 북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에서는 선민네트워크, 세계선교회생명과인권센터, 무지개캠프 등 20여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임현수 목사 석방을 위한 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를 결성하고, “북한을 도와왔던 인도지원 단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줌으로, 향후 지원사업의 축소 또는 중단 사태를 야기할 수 있어 북한 당국에게도 결코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