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황연자 사모와 황경일 목사가 힘든 중에도 단란하게 지내던 모습. 

오랜 투병생활을 해 왔던, 황경일 목사의 아내 황연자 사모가 10일(이하 현지시각) 지병으로 플러싱 병원 응급실에서 소천했다.

황연자 사모는 지난 1971년 황경일 목사와 결혼한 이후 3년 만에 쓰러져 긴 투병생활을 해왔었다. 황경일 목사는 황 사모를 40년간 지극정성으로 섬겨왔고, 이러한 모습은 세간에 미담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했던 황연자 사모는 간혹 휠체어를 타고 황경일 목사를 따라 교계 행사에 참석해, 뉴욕의 목회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이지만 밖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면서 격려했다.

황경일 목사는 한국에서부터 자녀들을 기르면서 병석에 누워 있는 황연자 사모의 수발을 들었다. 미국에 건너와 교계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병원에 찾아가 사모를 돌봤다.

황연자 사모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많은 수술들을 거쳤고, 가끔 의식을 잃을 때도 많아 남편은 항상 비상 상태로 대기해야 했다. 황 사모가 심각한 몸 상태에도 오랫동안 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편의 40년간의 지극한 섬김이 있었다.

황연자 사모는 생전에도 남편 덕분에 스스로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줄곧 병상에서 지내야 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신경질 내지 않는 좋은 남편 덕에 행복하다”고 자랑을 많이 했었다.

아내가 60세가 넘길 수 있도록 기도했었던 황경일 목사는, 60세가 넘던 시기에 하나님께 응답을 받았다고 기뻐하며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간증하기도 했었다. 그 후로도 꾸준히 병석의 아내를 돌보며 사랑을 줬던 섬김이, 40년째가 되는 올해 마지막이 됐다.

현재 황연자 사모의 빈소는 샌포드 162가 중앙장의사에 마련됐다. 황연자 사모의 천국환송예배는 13일 오후 6시, 발인예배는 14일 오전 9시 30분 중앙장의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