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의 대부 최성원 목사의 애끓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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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인의 대부(代父) 최성원목사의 애끓는 ‘눈물’ (사)노숙인자활센터 “강제명도물품 통보없이 경매처리”… 이럴 수가?!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의 고령에 최성원(崔聖源)목사는 교회시무를 스스로 접고,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해 무려 28년 간 거리사역에 나서고 있다. 하늘아래 어느 한 사람 의지할 곳 없이 방황하며 좌절하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 그들에게 자활(自活)의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게 그의 소망이며 꿈이다. 1960년대 말, 월남전에 참전하여 사선(死線)을 넘나들었던 험난했던 삶을 떠올리며 ‘거리사역’을 자원한 것이다. 이런 그에게 넉넉한 경제력이 뒷받침됐을 리가 없다. 28년 간 어려움 속에서 노숙인의 길라잡이가 돼 준 것이다. 때문에 그는 ‘서울역 노숙인들의 대부’로 일컬어진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서울역 꿈의어린이공원앞 동자동 쪽방촌에 부곡목욕탕 건물에 (후암로57길 35-15 지하1.2층)있다. 지난 2월 21일 11시 40분, 서울서부지방법원 집행관들이 자활센터로 몰려들었다. 법원의 강제명도를 집행할 목적이었다. 채무자는 자활센터의 최성원목사였다. 집행관들은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의 입회하에 자활센터 물품들을 밖으로 끌어 냈다. 센터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들려나온 물품은 대략 1톤 차량 12대 분량. 법원 집행관들이 밝힌 강제명도집행 목록 가운데는 뜻있는 분들이 보내준 후원물품과 식재료 전자제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욱 느끼게 했다. 또한 교회용품과 노숙인들의 생활용품이 대다수였다. 책꽂이, 강대상, 장의자, 장농, 전기온장고, 침대, 유모차. 전자오르간, TV 및 받침대, 선풍기4대, 에어콘, 냉장고2대, 냉동고2대, 책상서랍, 플러스틱욕조, 아이스 박스5개, 양복 10벌, 구두3컬래, 전기히터 등이 그 것들이다. 최성원목사는 “그간 전기세 미납으로 전기가 끊겨 난감해 하던 중 어느 무명의 여성후원자가 미납전기료 65만 8,000원을 대납하겠다고 나섰으나 건물 주인이 이를 거절하여 아직까지 임대계약기간이 6개월이나 남았음에도 서울지방법원 (건물주조윤경)에 명도소송을 당해 결국 법원의 강제명도 집행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이렇게 명도집행을 당한 것이야 제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저희들에게는 일언반구(一言半句)의 통보도 없이 경매에 붙여 명도물품들을 임의 처분했다는 건 정말 치명적 마음의 상처로 남아 저를 포함하여 많은 동료노숙인들과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도 뭔가 저 가슴속에서 끓어 오르는 분개함 같은 게 치밀어 오른다. 하늘아래 의지할 곳 없는 노숙인 들에게 먹고 입히는 일에 머물지 않고 목욕과 자활의 기회를 마련해 보겠다며 불철주야 동서남북으로 뛰며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들은 과연 작은 연민(憐愍)의 정이라도 느끼고 있는지를 되묻고 싶어졌다. 기자에게 툭 던지는 최성원목사의 말 한마디가 폐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시간들이 나시면 매주 토요일 서울역과 용산역지하차로 앞에서 진행되는 노숙자 무료급식 현장을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따듯한 밥 한 끼와 사람 간의 온기(溫氣)를 그리워하는지를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희생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노숙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처지와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재기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소명이랄 수 있을 겁이다” 거리사역으로 온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최성원목사는 한마디로 처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사역을 시작한 이후 올 현재까지 75회나 이사를 다녔다는 사실이 그의 어려움을 짐작케 한다. 충남예산 출신인 최목사는 하루 평균 4~50여명의 서울사람들을 만난다. 노숙인들의 자활 기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만나 일자리를 구해보기 위함이다. 빗보증 때문이 아니다. 사람보증이다. 나를 믿고 작은 일거리라도 맡겨달라고 읍소(泣訴)하는 게 최목사의 주요 일과 중 하나이다. 최목사는 자신의 거리사역 때문에 무척이나 힘겨워하는 아내가 눈에 밟힌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강하고 억척스럽게만 보이는 최성원 목사 역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필부필부(匹夫匹婦)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외롭고 힘겨워하는 성직자의 모습이 왠지안쓰러워진다. 그에게 지금 이 시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따듯한 마음과 후원일 것 같다. 노숙인자활센터가 안정화 되고, 그런 가운데 많은 노숙자들이 ‘다시한번 뛸 수 있는 정상적 삶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 그 것보다 값지고 보람찬 일은 없을 듯 싶다. 이런 최성원 목사의 꿈이 성취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은 정성으로 도움에 손길을 배풀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계좌 : 예금주 농협 301-0160-2305-31 (사)나눔과기쁨서울역 우체국 010033-01-008651 홈리스연합회 국민 477401-01-246248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후원전화 : 010-3062-8282 02)-790-009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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