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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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일제, 독립운동 뿌리뽑으려 105인 사건을 날조하다

엄동설한(嚴冬雪寒)의 계절이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있었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핏줄처럼 휘돌아 흐르던 강물마저도 얼어붙어 소리를 내지 못했다. 돌을 던지면 쩡 쩡쩡 깨어지며 슬픈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조선총독부는 무단통치의 빌미를 만들고…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 오로지 나라 잃은 백성들의 꿈을 위해…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남궁억 교사는 회상에서 깨어나 퍼뜩 정신을 가다듬었다. 어려웠던 일이든 괴로웠던 기억이든 지난날의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운동장의 학생들은 일순간의 자유를 즐기며 재잘거리고 있었다. 해맑은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한서 남궁억은 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나

창가에 서서 지난날의 추억에 잠겨 있던 남궁억 교사는 씩 웃었다. 관자놀이 께가 살짝 붉어진 듯도 했다. 첫날밤의 기억은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추억이리라. 그 후로 양씨 부인은 정말로 집안과 남편의 해님이 되어 주었다. 궁색하던 오…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의 어린 시절, 교육부터 결혼까지

그런 어려운 시대에도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높아서 웬만큼 사는 집안의 아이들은 서당에 나가 천자문과 사서삼경 등을 공부했다. 잘 사는 집에서는 사랑방에 독선생을 들여 개인교습을 하기도 했다. 억이네도 양반 가문에 아버지가 벼슬까지 지낸 집안이…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의 입교 세례, 현실도피였을까?

가을이 아직 채 끝나기도 전에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전신주를 휘윙휘윙 울리며 점점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다. 겨울 채비를 미처 할 여유가 없는 가난한 식민지의 백성들은 미리부터 동장군의 위세에 눌려 헐벗은 몸을 움츠린 채 떨었다. 총칼을 앞세운 일본…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 신앙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다

윤치호를 보낸 후 남궁억은 서재로 들어갔다. 그새 날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등불을 켤 생각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창에 백발이 성성한 그의 모습이 비쳤다. 그림자와 같이 흐릿한 영상이었다. 그는 유리창에 어…
한서 남궁억

“여보게 남궁억, 교회에 한 번 나와 보면 어떻겠나?”

바람이 한결 쌀쌀해진 만큼 일본의 무단통치도 점점 더 살벌해져 갔다. 총독부는 헌병 또는 경찰에 즉결처분권을 주는 통치로 식민지 백성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조선 사람은 경찰서나 헌병대를 죽음이 보이는 무서운 지옥으로 여기게 되었다. ‘…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 배화학교 영문법 시간에 한글을 가르치다

남궁억은 영문법 시간을 이용해 몰래 우리 말과 역사를 가르쳤다. 총독부의 날카로운 감시의 눈이 배화학당에서도 점점 더 번득거렸기 때문이었다. 경성 거리에는 일찍 핀 벚꽃 잎이 져서 어지럽게 휘날리고 있었다. 배화학당 교실엔 학생들이 흰 저고리와 검…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남궁억 선생 “얼이 살아 있으면 희망도 있습니다”

가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교정 여기저기 쓸쓸히 굴러다니고 있었다. 남궁억은 처음엔 영어 교사로 배화학당에 초빙되었지만 차츰 조선 역사, 한글 붓글씨, 가정교육 등을 가르쳤다. 그만큼 학교 측에서 그의 인품과 교육 능력을 인정한다는 증거였으며 또한…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여학교 배화학당 영어선생 남궁억의 첫 수업

다음 날 아침 남궁억은 흰 한복 두루마기를 단정히 차려 입고 학교로 나갔다. 길가와 공원의 나무들이 소슬바람에 낙엽을 한 잎 두 잎 떨구고 있었다. 좀 이른 시간이었다. 그는 인력거를 타지 않고, 흰 고무신을 신은 채 뚜벅뚜벅 걸었다. 그는 사람이 끄는 인력거…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나라 빼앗은 일제, ‘가짜뉴스’로 식민 지배를 시작하다

초가을의 높푸른 하늘에서 해맑은 햇살이 내려 비쳤다. 끈적끈적하게 들러붙던 더위도 저만큼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극성스럽던 모기떼도 거의 다 사라지고 이따금 힘을 잃은 녀석이 구석진 곳에 엎드려 마지막 숨을 몰아쉬었다. 옛날 사람들은 한…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한서 남궁억, 일제가 삼킨 이 땅에 남기로 하다

오후에 그는 집을 나와 남산으로 올라갔다. 늦여름의 매미들이 처량한 가락으로 마지막 울음을 울고 있었다. 몇 해 동안이나 어두운 땅속에서 빛을 그리며 살다가 날개를 달고 나와서는 겨우 한 달쯤 저렇게 울어대다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고 마는 매미였다. …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황성신문 폐간 위기… 남궁억 뒤에는 미행이 붙었다

남궁억은 남의 땅이 된 거리를 내려다보며 손을 들어 희끗희끗한 반백의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훤한 이마에 굵은 주름살이 꿈틀거렸다. 그는 깊은 한숨을 토하곤 돌아서서 신문사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어둡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창간 이후 쭉 일본의 야욕…
한서 남궁억 보리울의 달

1910년 국권 강탈… 참변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세월은 삶의 기억이 새겨진 나뭇잎을 띄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른다. 그러나 영영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라, 어느 날 문득 곁으로 에돌아와 옛일을 떠올리곤 무심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경성(京城)의 거리는 여느 날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멀리 수도를 …
남궁억

[소설 보리울의 달 1] 물에 젖은 푸른 노트

본지는 지난 2018년 오산학교를 세운 민족 지도자 남강 이승훈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꽃불 영혼>에 이어, 독립운동가이자 ‘무궁화 사랑’으로 잘 알려진 한서 남궁억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보리울의 달>은 연재합니다. 두 작품 모두 김영권 작가님이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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