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스며든 인본주의적 오류 8가지는?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Getty Images/Exkalibur

ⓒGetty Images/Exkalibur

조셉 마테라(Joseph Mattera) 박사가 쓴 ‘현대 교회에 스며든 8가지 인본주의적 오류’라는 칼럼이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를 통해 소개됐다.

마테라 박사는 뉴욕시에 있는 부활교회의 담임목사이며, '미국 사도지도자연합(USCAL)'과 '그리스도언약연합(CCC)'을 이끌고 있다.

그는 칼럼에서 “인본주의적 가치가 현대 교회의 많은 가르침과 신학을 형성하고 있다”며 “인본주의란 성경의 세계관이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동일시하지 않고 자신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하나님보다는 자신을 영화롭게 하려는 모든 개념”이라고 전제했다. 다음은 해당 칼럼의 요약.

1. 당신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거나 꿈꾸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빌립보서 4장 13절인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를 문맥을 무시한 채 인용해 자신의 꿈을 이룬 성공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희망적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없으며, 꿈을 꾼다고 해서 무언가를 실현할 수 없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그분의 뜻에 따른 사명에 맞는 믿음의 분량을 주셨다(로마서 12:3). 이는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기반한 것이다(에베소서 4:7, 고린도전서 12:5-7).

따라서 아무리 노력하고 바라며 꿈꾸더라도, 하나님은 그분의 설계에 따른 우리의 자연적, 초자연적인 능력에 따라 역량을 제한하는 사명을 주신다.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이들은 성경이 아닌 세속적 인본주의에서 그 근거를 둔다.

2. 해로운 사람들을 당신의 인생에서 끊어내라

소셜미디어에서 ‘해로운 사람들을 삶에서 배제하라’는 조언을 하는 게시물을 많이 보았다. 우리는 ‘해로운 사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들이 단순히 사귀기 힘든 사람이나 항상 반대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면, 이러한 게시물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약한 자의 허물을 감싸주고, 자신을 기쁘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로마서 15:1).

더욱이, 의견 불일치는 때때로 옳고 그름에 대한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는 건강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린도전서 11:19).

바울은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모든 것을 함께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고린도전서 13장). 만일 해로운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이 나쁜 영향을 미치고, 사람을 죄에 빠뜨리거나 주님을 따르는 길에서 멀어지게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면 그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갈등 없이 고립된 삶을 살려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는 갈등을 처리하면서도 높은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정신을 가진 약한 마음을 키우게 한다. 이는 자기 중심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사상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다.

3. 당신이 열정을 가진 일만 하라

열정이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나타낼 수 있지만, 사명과 무관한 취미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가르침은 세속적 인본주의 성공 철학에서 비롯된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열정이 없는 많은 일들도 해야 할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는 일에 흥분하셨다고 생각하는가? 그분은 “자신의 행복을 좇아”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순종하기 위해 그 일을 하셨다(마태복음 26:36-46).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열정이 사라지면 청지기 정신이 그 자리를 채운다.

4. 개인 정체성의 강화

오늘날의 세속적 인본주의 문화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정체성으로 알려지기를 원한다. 문신, 성별, 성적 생활 방식, 복장 또는 대의명분 등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려는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개인주의는 교회에도 스며들어, 교인들과 교회들이 지역사회의 주목을 끌기 위해 차별화되고, 더 우월한 모습을 보이려는 경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개인 정체성을 중시하는 인본주의적 개념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여 그분의 왕국과 영광을 위한 것과 반대된다.

5. 개인의 자율성 숭배

루시퍼가 하나님과 하늘의 공회보다 자신을 높이려 했던 것처럼(이사야 14:12-14),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고 경배를 받으려 했다(마태복음 4:10). 현대 문화에서는 인간의 자율성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다른 사람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보다 자아 실현을 더 우선시하는 기독교인과 교회는 세속적 인본주의의 잘못된 함정에 빠져 있다.

6. 공동체 없는 영성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제자 공동체와 연결되지 않고도 하나님을 따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결과, 자신을 ‘영적’이라고 여기는 많은 사람들은 개인적인 신앙을 중시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립된 상태로 자신을 정의한다. 이러한 영성 개념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그분의 가족으로 묘사하는 성경적 기독교가 아닌 인본주의적 뉴에이지 종교(예: 힌두교와 불교)에 더 가깝다(고린도전서 12장).

7. 거룩이 없는 행복감

일부 사람들은 ‘마음 챙김’과 같은 인본주의적 기법을 실천하며, 삶의 혼란 속에서도 환경을 조절하여 평온하고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행복을 거룩함(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구별되는 것)보다 우선시하는 신자들은 세속적 인본주의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8. 계몽주의적 지식과 진리 개념

세속적 인본주의의 ‘계몽주의’(1685-1815)가 나타난 이후, 인류는 진리를 과학을 통해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려고 노력해왔다. 기독교인이나 교회, 교파가 초자연주의를 거부한 채 기독교를 단순히 합리적으로 이해되는 것으로 축소할 때, 그들은 세속적 인본주의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남북 자유민주 통일하고, 악법·부정선거 근절되길”

성경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절대 믿음 고백 대한민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다할 것 다짐 자유시장경제·한미동맹 지지, 다원주의 배격 세계대전 촉발을 우려케 하는 국제 정세,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 확산과 중독자 증가, 정치와 선거…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만난 한교총 장종현 대표 “며느리가 남자라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출산, 의료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같…

 2024 목회전략 콘퍼런스

레너드 스위트 “AI에 영혼 부여하려 말고, ‘예수 이야기’로 승부를”

AI가 인간 변화시키는 것 우려되는 시대 비인간화 위협에 맞서 ‘서사’로 무장해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고, 비인간화 인공지능에 맞서 서사를 강화하라.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이시바 총리 “하나님 안 계신다는 무서운 생각 한 적 없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않아 교회 부속 유치원 다닌 적도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마음에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67) 전 간사장이 일본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후 1일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정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기독교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

북한 억류 선교사

통일부 “北, 구금 10년째 김국기 선교사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

북한 주민 돕다 불법 체포당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김 선교사 칠순, 아내 계속 기도 통일부에서 구금 10년째를 맞이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오는 10월은 우리 국민 김국기 선교사…

포럼 빛 충현교회 축소 사회 교회론

“탈기독교 시대 교회, 떠난 성도들 돌아오게 하려면”

‘축소 사회에서 교회론을 다시 말하다’는 주제로 ‘포럼(Forum) 빛’이 9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경제사회학 용어에서 유래한 ‘축소 사회(縮小 社會, a shrinking society)’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