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77] 한미동맹의 재발견
가치관 깊이 관여하는 종합예술
사회적·정치적 담론 형성 매체
《K-A 가디언즈》 대표적 예시
한미 혈맹 뿌리와 역사 논증해
한미동맹, 민주주의 역할 조명
제작자 심하보 목사 애국심 덕
영화는 제작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성격과 메시지가 크게 달라진다. 영화는 단순히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오락 매체가 아닌, 사회적·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제작자의 의도와 배경이 영화의 주제와 표현 방식을 결정하고, 그로 인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도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마치 물처럼 중립적일 수 있으나, 누가 만들고 어떤 목적을 갖고 제작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독사가 마시는 물이 독이 되고 젖소가 마시는 물이 우유가 되듯, 영화도 제작자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따라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적 애국심과 리더십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일부 한국사 교과서들은 이념적 편향성을 가지고 서술됐고,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이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건국전쟁>은 이러한 역사적 왜곡을 폭로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영화는 단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영화가 제시한 메시지는 영화라는 매체가 얼마나 강력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영화는 단순한 스크린 속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이자,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가치관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종합 예술이다.
시청자는 영화를 통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세계관과 이념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는다. 영화의 주제, 줄거리, 캐릭터 설정, 상징적 이미지, 대사 등은 모두 제작자의 가치관과 철학을 반영하며, 관객의 사고와 감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전달하고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매체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처럼 영화가 사회적·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우 더욱 뚜렷해진다. 영화 《K-A 가디언즈》는 그 대표적인 예다.
24일 오후 국회에서 시사회가 진행된 이 다큐멘터리는 한미동맹유지시민연합(대표 심하보 목사)과 (사)한미동맹협의회가 제작한 작품으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기록한 《6.25 전쟁 1,129》일을 바탕으로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김채영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과 미국이 맺은 혈맹 관계의 뿌리와 그 역사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며,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강조한다.
이 영화의 제작 의도를 심하보 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24년은 한미동맹 발효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과 유엔의 참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치하에 놓였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세계 16개국 195만 명의 군인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였고, 67개 국가가 한국전쟁과 그 후 복구 과정에 참여했다”며 “이 전쟁이 세계 전쟁사에서 유례없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역사적 재조명이 아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심 목사는 한국전쟁에서 미군의 희생에 주목하며, 미군 전사자 중 91%가 미군임을 강조했다. 또 미군 장군의 아들 142명이 참전해 그 중 35명이 전사했다는 사실은 이 전쟁의 참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아들, 지미 밴플리트 중위의 희생은 한국전쟁이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었음을 상징적으로 증명한다. 지미 밴플리트 중위는 포로수용소에서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그의 아버지 밴플리트 장군은 이를 자유를 위한 숭고한 희생으로 자랑스럽게 여겼다.
미국 ‘장군의 아들’ 142명이 참전해 그중 35명이 전사한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 보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이나 장관 자녀들이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편법과 특혜를 누리고, ‘황제 휴가’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역사적 사실과 객관성에 기반한 작품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 나는 이 영화가 젊은이들에게 국가관을 일깨우고, 한국전쟁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이 다큐멘터리가 한국교회는 물론, 학교와 공공기관에서도 상영되기를 희망한다. 이제는 한국의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확고한 지도자가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수호하고, 모두가 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믿는다.
영화 《K-A 가디언즈》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한미동맹의 뿌리와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6.25 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양국의 유대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그동안 6.25 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과 전쟁의 불가역성, 전쟁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K-A 가디언즈》는 유엔군의 희생과 용기, 사랑, 그리고 헌신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다.
특히 한미동맹(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과정을 다루며,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 지도자들의 역할, 그리고 미군의 희생과 헌신을 부각시킨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닌, 대한민국 현대사와 외교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자, 한미동맹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할 것이다.
교육적 가치 역시 매우 높다. 영화가 관객에게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하고, 역사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 교육적 가치는 크게 평가받을 수 있다.
영화가 대중의 역사 인식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논쟁이나 담론을 촉발할 가능성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고, 대중의 사고를 환기시키며, 사회적 논의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 사회적 가치는 매우 클 것이다.
《K-A 가디언즈》는 이러한 평가 기준을 충족시키며, 한국과 미국이 맺은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관객에게 역사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결국 이러한 작품을 누가 만들었느냐는 중요한 문제이다. 원작자와 제작자가 얼마나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준비됐는지, 그리고 그들이 역사적 사실과 국가관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심하보 목사와 같은 제작자의 애국심과 신앙적 가치관은 이 영화의 진정성과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는 그저 예술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2023년 8월 15일자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위로금 10억 원 반납’ 심하보 목사의 4가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심하보 목사의 애국심과 신앙적 헌신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그가 한국 사회와 교회에 남긴 울림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으며, 《K-A 가디언즈》는 그의 마지막 사명이자 한국교회와 사회에 대한 헌신의 산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의 애국심과 신앙적 양심이 영화 제작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예술적 작업을 넘어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