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 교원 임용 시 신앙 못 묻는다? 과도한 통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명지대 교육미션센터 설립 기념 포럼 (1)

교육미션센터, 기독사학 싱크탱크
정책 연구, 기독교사 및 인재 양성
김동호 목사 “교육 붕괴 두 원인
과도한 국가 통제와 콘텐츠 부족”
조정훈 의원 “대안학교 자율성 강화,
예산 지원, 교원 임용 자율성 복원”

▲1부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1부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명지대학교 교육미션센터가 설립을 기념해 ‘교육미션포럼’을 9월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교육미션센터 관계자와 기독 대안학교 관계자 등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명지대 교육미션센터는 명지대학교(총장 유병진 박사)와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에스겔선교회(대표 김동호 목사), 더함연구소(대표 백인남)가 공동 설립한 ‘기독사학 싱크탱크’로, 기독교학교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을 연구하고 기독교교육을 이끌 기독교사 및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은 1부 예배와 2부 포럼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설립 감사예배는 교육미션센터장을 맡게 된 함승수 교수(명지대) 사회로 백인남 대표의 기도, 김동호 목사의 잠언 22장 6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 환영사와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예배 설교에서 김동호 목사는 “우리나라는 이렇다 할 천연자원도 없고 부정부패도 만연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발전했을까. 전 세계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요인은 바로 뛰어난 교육”이라며 “한국 사람들은 먹고 남은 돈으로 공부시키는 게 아니라, 공부시키고 남은 돈으로 먹고 살았다. 그게 발전의 주 요인”이라고 전했다.

김동호 목사는 “우리나라는 교육의 토대 위에 세워진 나라이고, 그 시작은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를 통해서였다”며 “초기 선교사들은 한국에 와서 교회보다 병원을 먼저 세웠고, 그보다 학교를 먼저 세웠다. 그 선견지명 때문에 이만큼 부흥하고 발전했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그 왼쪽으로 유병진 총장, 조정훈 의원. ⓒ이대웅 기자
▲김동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그 왼쪽으로 유병진 총장, 조정훈 의원. ⓒ이대웅 기자

김 목사는 “그런데 그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지나친 통제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인데, 교육은 완전히 독재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유를 허락하시는 분”이라며 “교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사교육도 살아야 한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자율권을 주면 잘 선택한다. 반면 통제하면 할수록 북한을 닮아갈 수밖에 없다. 선택을 존중할 때 교육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둘째로 교육의 내용,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 성경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했는데, 오늘날 그런 교육이 사라졌다. 요즘 도덕이 사라지고 있다”며 “기초 없는 교육은 위험하다. 우리는 지금 고층 건물 짓던 시대의 교육에 머물러 있다. 기초를 가르치려면 철학, 신앙, 믿음을 가르쳐야 하는데, 이는 기독교 사학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명지대 교육미션센터가 설립되는 모습을 보니, 저희 때보다 훨씬 잘하더라. 각계각층 엘리트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며 “미션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를 살리는 기독교 사학을 다시 살려낼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환영사를 전한 명지대 유병진 총장은 “교육미션센터는 단순한 교내 기관 역할을 넘어, 대한민국 모든 기독교 학교들을 섬기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연구진을 구축해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진 총장은 “또한 우리 자녀들이 신앙과 실력을 겸비한 기독교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독교 교사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명지대의 기독교적 사명을 더욱 굳건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이 센터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깨닫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며,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축사를 전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국민의힘)은 “우리나라 사립학교 역사는 세 단계로 구분된다. 구한말 선교사들이 이 땅에 학교를 처음 세웠다. 그때 배우신 분들이 국가 건립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2세대는 해방 이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공교육으로 다 감당할 수 없어 사립학교를 전면 허용했을 때도 기독교 사학이 많이 건립됐다. 명지대도 그렇게 40여 년을 맞았다”고 했다.

▲주요 인사들이 자리한 모습. ⓒ조정훈 의원실
▲주요 인사들이 자리한 모습. ⓒ조정훈 의원실

조정훈 의원은 “이제 3세대를 맞이했다. 인구가 줄어들고,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1년에 30만 명이 태어날까 말까다. 교육부는 사립대학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초·중·고도 마찬가지”며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알곡과 쭉정이가 갈리는 시대가 됐다. 교육이 사양산업이 된 이때야말로, 신앙인들이 교육에 진지하게 달려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두 가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대안학교 자율성 강화 및 예산 지원이다. 사립학교에 준하는 교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교육 과정은 건드리지 않겠지만, 급식과 안전 기준 등은 수용하셔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사립학교 교원 임용 자율성 복원이다. 임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은 물론 확립해야겠지만, 교육감이 기독교 사학 교원을 뽑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독교 사학 교원을 임용하면서, 신앙이 있는지 묻지 못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 기독교 교육이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서면으로 축사를 대신한 이재훈 목사는 “기독교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기관을 넘어, 신앙 안에서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중요한 터전”이라며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 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기독교적 건학 이념이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 교육미션센터는 이러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현실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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