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한 美 기독교 지도자들 반응은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기도 요청하고 경호 강화 촉구

▲기도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쳐

▲기도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쳐

최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낭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하자,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그를 위한 기도와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탐 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발생했다. 비밀 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를 겨냥해 총을 쏘려던 남성을 발견하고 발포해 저지했으며, 용의자는 도주했으나 목격자가 차량 번호판을 확인한 덕분에 마틴 카운티에서 체포됐다.

이는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발생한 암살 미수에 이어 두 달 만이다. 당시 버틀러 농장 박람회장에서 열린 유세 중 암살자의 총알이 트럼프의 귀를 스쳐 지나갔으며, 참석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와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 회장을 맡고 있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사건 당일 오후 엑스(X)에 글을 올렸다.

그래함은 “제가 있는 로마는 저녁이지만,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변에 총격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이 사건은 우리가 이 사람(트럼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력히 상기시킨다”고 했다.

또 다른 복음주의 지도자인 조니 무어 목사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라니, 주님! 그가 무사하다니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회장이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위원을 역임했다.

무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미국인들이 반드시 답변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범이 저지당했지만, 어떻게 두 번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을까? 총격범은 고속도로에서 도주 중에 신속히 체포됐지만, 도주 차량까지 갈 수 있었다”며 “정당을 불문하고 어떤 미국인도 이 같은 사건을 다시 겪어선 안 된다. 전 미국인이 분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게시물에서 무어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현직 대통령과 동일한 수준의 보호를 즉시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에도 ‘렛어스워십(Let Us Worship)’ 찬양 집회를 개최한 유명 예배인도자 숀 퓨흐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을 위한 금식”을 촉구했다.

퓨흐트는 두 달간 두 차례의 암살 시도에 대해 “정상적인 일이 아니”라며, 3일 동안 물만 마시는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말로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떠드는 것과 성경구절을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금식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앞으로 3일 동안 저와 함께 금식하고 기도할 사람들을 전 세계에서 모아야 한다는 강한 영적인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의 대형교회인 하베스트크리스천펠로우십(Harvest Christian Fellowship)의 그렉 로리 목사는 최근 엑스에 트럼프 암살 시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문자 그대로 또 한 번 총알을 피했다!”며 “저는 하나님께서 전 대통령에게 보호의 손길을 내미셨다고 믿으며,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리는 미국인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며 “선동적인 언사를 자제하고, 공적 담론에서 다시 공손한 태도로 돌아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국은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투표했는지와 상관없이, 모든 선출된 공직자들이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기를, 올바른 사람이 대통령실에 있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전국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연합(National Hispanic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의 회장 사무엘 로드리게스 목사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계기로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중대한 순간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로드리게스는 “이 극악한 행위는 개인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자유의 가치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하며 지켜 온 자유와 단결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전국에서 평화와 단결, 치유를 위해 기도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함께 차이를 극복하고, 이 위대한 나라를 파괴하려는 악의 세력에 맞서 손을 맞잡고 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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