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동족 구원 위해 매일 철야 기도하는 삶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용희 교수 북한 논문집> 출판기념회

김정일이 인민 돌보다 과로사?
북한에 대한 엉뚱한 주장 넘쳐
북한 동포들 실상 알리려 연구
기도 방법과 살려낼 도구 되길

▲이용희 교수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교수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그동안 집필한 북한 관련 논문 16종을 종합해 <이용희 교수 북한 논문집(자유와생명)>을 출간하고, 9월 20일 밤에서 21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서울 영등포구 에스더기도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최근 북한 김정은의 지침에 호응해 임종석·이종석·정세현 등 ‘반(反)민족·반(反)통일 세력’이 국내에서 준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 책은 시의적절하게 ‘70년째 인권을 유린당한 북한 동포들의 해방과 구원’이라는 남북 통일의 중요성과 최대 목적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김재동 목사(대한역사문화원장)는 “1천 년 이상 건재했던 로마가톨릭 체제를 붕괴시킨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 마르틴 루터와 츠빙글리의 논문이었다”며 “이용희 교수님의 이 논문도 김정은 독재 체제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 축사를 전한 수잔 숄티 대표(북한자유연합)은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인생과 하나님을 이해하려면 성경 1년 1독이 최고이듯,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책을 봐야 한다”며 “북한이 왜 이렇게 어두운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북한 주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 중요한 책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신 이용희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동완 교수(동아대 부산하나센터장)도 “평생 북한을 연구하고 매일 철야하면서 북한과 동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의 삶은 어떻게 평가될까? 이 책은 교수님께서 북한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면서 마음으로 쓰신 책이기에,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며 “민족 구원과 복음 통일을 위해 오롯이 한 길을 걷고 계신 교수님께서 그동안 연구한 수고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이 책은 북한 전문학자들뿐 아니라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을 쓰시는 모든 분들이 지금 북한에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북한 이해의 나침반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통일을 향한 열정과 마음이 녹아 있다”며 “우리는 역사에서 한 사람을 기억한다. 훗날 통일이 됐을 때, 이 책이 길이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석한 성도들이 책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참석한 성도들이 책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저자 서문 낭독 후 축하 화환과 꽃다발 전달이 이어졌다. 이후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일어서서 책을 들고, 책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는 일이 일어나기를 통성으로 기도했다.

소감을 전한 이용희 교수는 “통일 선교한국을 준비하는 분들이 북한을 실제적으로 이해하고, 통일 정책 관련자들이 현실적이면서 직접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북한에 대해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최재영 목사는 ‘김정일이 인민을 돌보다 과로사했다’고 주장한다. 김정일의 사생활이 얼마나 문란했나. 김정은도 만만치 않다. 로드먼 이야기를 들어보라. 이런 주장에 맞서, 북한 동포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알려드리기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용희 교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고 악독한 북한의 현실에 대해 정확히 전달하고자 했지만, 북한을 판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북한 동포들을 살려내기 위해 쓴 논문”이라며 “우리는 남한에서 은혜 가운데 풍족하게 잘 살았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지 않나. 북한 동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속히 살려달라고, 주님께서 빨리 문을 열어달라고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 교수는 “한편으로는 북한 동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제대로 알리는 의의 병기가 되고,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기도하며 몸부림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며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 책이 하나님께서 속히 북한 동족들을 살려내는 도구가 되길 열심히 기도해 달라. 그것이 제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스더기도운동은 방송선교를 비롯해 북한동포 직접돕기 운동,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탈북민 사역, 장학금 지급부터 선교사 훈련, 명절 신앙부흥회, 매주 탈북민 예배 등 남한 내 탈북민 사역까지 북한 선교를 위한 주요 사역을 소개하기도 했다.

에스더기도운동에서는 지난 7월부터 출판기념회 날짜를 정하고 준비해 왔으며, 이후 결정되고 시작된 10.27 40일 특별철야기도회와 기간이 겹치면서 특별철야기도회 이후 간단히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철야기도회에서는 이춘근 박사(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가 ‘예상보다 가까이 온 통일에 대비하자!’는 주제로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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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교수 북한 논문집>.

<이용희 교수 북한 논문집>은

교수직(가천대) 은퇴를 맞아 발간한 <이용희 교수 북한 논문집>에는 ‘북한 경제난 속에서 심화되는 주민들의 마약 중독 실황과 대책’을 비롯해 ‘북한의 핵 개발 실태 및 기회비용에 대한 소고(小考)’, ‘통일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위한 제언’, ‘북한의 인구정책과 저출산 고령화 실태’,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식량 위기와 대책’, ‘북한 코로나19의 실태와 북중 무역에 미친 영향’, ‘장마당 활성화가 북한 기업소에 미친 영향: 탈북민의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 시장화가 주민 가치관 변화에 미친 영향’ 등의 논문이 들어 있다.

또 ‘북한 시장화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 주민의식 및 통일역량(영문)’, ‘장마당이 북한 계급제도와 체제에 미치는 영향’, ‘김일성 일가 신격화와 북한의 3대 세습독재’, ‘북한 노동자 외국 파견 정책의 추이와 전망’, ‘북한 내 한류가 통일에 미치는 영향’, ‘주체사상의 경제적 비용에 대한 고찰’, ‘북한의 경제특구정책과 실패요인’, ‘북한 경제의 중국 예속화 현상에 대한 이해와 대응’ 등의 논문이 담겼다.

저자는 서문에서 북한을 위해 기도하며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1995-1997년 북한 ‘고난의 행군’ 시기,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유엔개발계획) National Consultant(자문관)로 일하면서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굶어 죽어가는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며 “안타깝게도 이 시기 한국 정부와 언론은 침묵했고, 대다수 국민들과 한국교회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조용한 살인’이 대규모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용희 교수는 “이때부터 굶어 죽지 않으려 목숨을 걸고 압록강·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북한 동포들이 중국에서 남한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돕기 시작했다”며 “중국에서 공안에게 붙잡힌 탈북민들을 대규모로 강제 북송할 때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이러한 의견을 서면으로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동포들의 실상을 알리는 많은 글들을 써서 언론을 통해 알렸고, 글만 써서는 안 될 것 같아 전국과 해외를 다니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강의도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다 학문적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2008년부터 북한에 대한 논문들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바로 알 수 있도록 북한 전반을 알리는 책들도 집필했다”며 “이러한 학술 연구의 동기는 북한의 상황을 바로 알릴 뿐 아니라, 북한 사람들도 속히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이용희 교수가 책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교수가 책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그는 “북한 관련 논문을 쓸 때마다, 독자들이 북한 상황을 쉽게 그리고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북한을 바로 알면 북한 동포들에 대한 애끓는 마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 동포들의 해방과 자유 그리고 피폐해지고 굶주린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의식주를 어떻게 남한이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용희 교수는 “남한 국민이 북한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노동신문 같은 북한 언론매체 외에도 탈북민들과의 대화,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북한의 실태를 파악해 연구 논문에 담았다”며 “연구 결과가 통일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분단 79주년, 3대 세습 독재 하에 동포들의 고통과 신음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민주화지수와 경제자유화지수, 언론자유지수 세계 최하위, 부패지수와 뇌물지수, 노예지수와 기독교(종교) 박해지수 세계 1위다. 명실공히 21세기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이고, 오늘도 동포들은 김일성 일가 우상화 신격화 체제 속에 노예처럼 살고 있다”며 “다양한 주제에도 집필 목적은 하나였고, 늘 같은 마음으로 연구했다. 그것은 북한 사람들도 우리처럼 사람답게 사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이러한 마음이 남한과 해외 교포들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같은 염원으로 번져가기를 바랐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북녘 땅의 참혹한 소식들을 들으면서, 북한 동포들을 향한 애끓는 마음으로 통일의 염원을 가진 지 30년이 되어 간다. 그러나 북한 상황은 아직 좋아지지 않았다”며 “사람의 노력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돼, 북한 동포들의 해방과 자유, 특히 신앙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금식기도와 철야기도도 시작했다. 혼자만 해서는 너무 부족하므로, 사람들과 함께 모여 북한구원 운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북한 동포들이 해방과 자유를 누리는 통일로 열매 맺기를 소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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