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 가는 8개국 이주민들 위한 ‘추석 수련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아시안미션(AM) 적극 지원해

명절 외로운 이주민들 위한 행사
본국서 수련회 참석 위해 입국도
각국 이주민 선교단체 적극 나서

▲9월 15-17일 천마산기도원에서 진행한 2024 재한 몽골인 추석 수련회 말씀캠프. ⓒAM
▲9월 15-17일 천마산기도원에서 진행한 2024 재한 몽골인 추석 수련회 말씀캠프. ⓒAM

지난 9월 16-18일 한국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많은 국민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말이 연결돼 유난히 길었던 올해 2024년 추석 연휴에도, 생계와 학업을 위해 한국에 온 이주민들은 고국까지 다녀올 수 없어 대부분 숙소에서 외롭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에 전국 이주민 연합 교회와 단체들은 이주민들에게 1년에 한 번이라도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추석 수련회를 진행하고 있다.

선교단체들을 지원하는 선교단체 아시안미션(AM)은 이주민 사역의 일환으로, 추석 수련회를 진행하는 몽골, 중국, 태국,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캄보디아, 안산이주민연합회 등 8개국 이주민 선교단체들을 지원, 이주민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신앙을 북돋웠다.

▲9월 17-18일 가평 생명의 빛 예수마을에서 진행된 2024 주한 베트남 기독교 연합회 추석수련회. ⓒAM
▲9월 17-18일 가평 생명의 빛 예수마을에서 진행된 2024 주한 베트남 기독교 연합회 추석수련회. ⓒAM

이와 관련, 몽골 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몽골에서 ‘2024 추석 말씀 캠프’를 위해 출발한 한 남성은 한국 입국 시 출입국 심사대에서 입국 목적을 묻자 ‘기독교 수련회’라고 했다”며 “출입국 감독관이 ‘그럼 기도해 보라’고 했는데, 말을 좀 버벅대다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이주민들뿐 아니라 모국에서도 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할 정도로, 이주민 추석 수련회를 호응도가 높다.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보통의 수련회와 조금은 다른, 이주민 수련회만의 특별함이 본국에 있는 이들까지 한국으로 이끈다고 한다.

▲9월 14일 신안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2024 안산시 다문화 가을운동회. ⓒAM
▲9월 14일 신안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2024 안산시 다문화 가을운동회. ⓒAM

국가별로 국내 교회나 단체와 끈끈한 연합으로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인 목사들이 본국에서 초청돼 주강사가 되고, 찬양과 특별강의 등 현지인 사역자들만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이주민 가정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별도 TCK(Third Culture Kids, 제3문화 아이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추석 수련회는 한국에서 이뤄지는 이주민들만의 축제다.

이번 추석 수련회에 참석한 한 자매는 “둘째 날 저녁 예배가 끝나고 10살 아이가 엄청 울었는데, 우는 모습을 보니 막 벅차오르다 저의 죄가 생각나고 창피하고 또다시 감사했다”며 “수련회에서 흘린 감격과 은혜의 눈물을 잊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8곳의 수련회 중 몽골 추석 수련회에는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가 특강 강사로 초청돼 큐티(QT)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알려줬다.

▲9월 14-16일 화성 예성 영성원에서 진행된 네팔 이주민 연합 수련회. ⓒAM
▲9월 14-16일 화성 예성 영성원에서 진행된 네팔 이주민 연합 수련회. ⓒAM

김양재 목사는 “이주민 사역자들이 한국에서 이렇게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몽골의 귀한 영혼들과 사역자들이 앞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준 AM 대표는 “이주민 사역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역자들과 그 나라와 국민들을 많이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이주민들이 한국에서도, 본국에 돌아가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추석 수련회 이후에도 AM에서 주최·주관하는 제3회 이주민 사역자 포럼, 안산이주민연합회 성탄연합 찬양축제 등 이주민 사역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은 지난 추석 수련회 8개국별 주요 일정.

▲9월 16-18일, 칠곡 평산 아카데미 연수원에서 진행된 재한 캄보디안 선교 부흥회. ⓒAM
▲9월 16-18일, 칠곡 평산 아카데미 연수원에서 진행된 재한 캄보디안 선교 부흥회. ⓒAM

1. 한국태국선교협의회(KTM) 연합 수련회
9월 15일~17일 2박 3일, 팀비전센터(서울 은평구 불광로18길 23)

2. 2024년 CHISTA(차이스타·중국) 수련회
9월 14일~17일, 곤지암 소망수양관

3. 2024 재한 몽골인 추석수련회
9월 15일~17일, 천마산 기도원(경기 남양주시 천마산로 109-225)

4. 주한 베트남 기독교 연합회(VCFK) 추석 수련회
9월 17일~18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봉미산안길 338-32, 생명의 빛 예수마을

5. 안산시 다문화 가을운동회
9월 14일, 신안산대학교 대운동장 일원

6. 재한 캄보디안 선교 부흥회
9월 16일~18일, 칠곡 평산아카데미 연수원

7. 2024 추석 네팔리 연합수련회
9월 14일~16일, 예성 영성원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 443-1)

8. 2024 추석 전국 스리랑카 이주민 연합 수련회
9월 14일~16일, 수지 수양관(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 131번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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