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칼럼] 제4차 로잔대회의 역사적 개최와 성공을 기대한다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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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 운동은 성경적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II. 로잔운동에 바라는 한국교회의 관심
1. 복음 전파의 우위성 놓지 않기 바람

로잔운동은 복음 전파의 우위성을 놓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WCC(세계교회협의회)의 전철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1948년 WCC가 태동할 때 교회들이 연합하여 세계 복음화를 이루고자 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차,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유엔과 국제 세상단체들이 해야 할 일들까지 시행하고자함으로써 복음전도를 소홀히 하였다. 그리고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Missio Dei 개념을 인간화(세상 평화 수립)로 해석함으로써 전통적 복음전도를 놓치게 된 것이다.

로잔대회는 이러한 WCC 선교개념의 인본주의화 실수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 복음 전도의 우선순위를 확고하게 붙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섬김은 복음 선포의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적 책임과 섬김 없는 선포 역시 설득력이 없고 복음전도를 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복음의 선포를 소홀히 하는 사회적 섬김은 단지 인본주의로 흐를 수 있다. 그래서 로잔운동은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를 천명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사회와 인간을 비인간화시키는 진정한 원인이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에 있기보단 타락한 인간의 죄성에 있다는 사실이다. 죄로 말미암아 인간은 하나님이 기대하는 존재가 되지 못하고 비인간화가 되었는데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 수 없으며 스스로 책임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죄의 사회적 구조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죄의 사회적 부조리한 구조는 일차적으로는 정부와 세계의 기구들이 정의의 구현을 해야 하나,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변해야 하고, 사회가 구조적으로 변해야 한다. 정부는 강제력을 동원해서 외적으로 실현하나, 교회는 인간 본성을 사랑과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내면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사회적 구조 변혁에 있어서 하나님 말씀과 성령의 능력에 의한 인간 본성의 변혁이 우선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복음 전도이다. 복음 전도에 의한 인간 본성의 변화는 그 결실로서 그가 사는 사회적 구조가 정의롭게 변화되는 사회적 책임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 선교의 총체적 복음이다.

인간에게 있어 최악의 단절, 분리, 격리, 고립은 인간 사이가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의 분리이다. 하나님과의 단절이 인간 사이의 단절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서는 참된 인간화(true humanization)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인간화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회적 봉사와 섬김과 변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이 로잔운동의 총체적 복음이다. 로잔운동은 복음전파의 우선성과 아울러 사회적 책임이라는 총체적 선교를 항상 견지해나가기 바란다.

2. 복음 전도 우위성 아래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

케이프타운 서약은 독일 선교학자 칼 하르텐슈타인(Karl Hartenstein)이 제안한 “하나님 선교”(Missio Dei) 개념을 본래 복음주의 의미로 바르게 해석하였다. 하나님 선교란 선교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직접 선교하신다는 것이다. 교회와 선교사(宣敎師)는 하나님의 선교에 사용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르텐슈타인이 제안한 본래적인 하나님 선교(Missio Dei)란 하나님이 주체가 되시는 인류의 영혼구원이라는 구속사의 거대한 사역에서 교회와 선교사는 보냄을 받은 하나의 도구요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르텐슈타인은 모든 인간적 열정, 즉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고 속삭이는 모든 인간중심주의와 인간 행동주의 선교를 거부하면서 하나님에게서 출발한 선교, Missio Dei를 제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본래 Misssio Dei 개념에서 우선성은 복음 전파로 인한 영혼의 구원이다.

그런데 이것이 WCC 사회선교 우선주의자들에 의하여 세계의 평화라는 개념으로 왜곡된 것이다. WCC 선교학자 호켄다이크(Hoekendijik)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을 인본주의화시켰다. MIsssio Dei의 인본주의적 해석은 “확대된 선교” 개념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일을 다 선교로 포함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의 주된 관심이 세상의 구원 아닌 세상의 샬롬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서 샬롬은 개인 영혼구원 이상의 것으로 평화, 정직, 공동체, 조화, 정의 등의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사회적 사건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샬롬이란 JPIC( Justice 정의, Peace 평화, Integrity of Creation 창조질서의 보존)로 요약된다. 그리하여 선교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선교의 본질과 핵심이 흐릿해지는 경향이 있다. 확대된 선교 개념은 선교개념이 영혼 구원에서 인권 운동, 사회운동, 복지운동, 환경운동 등으로 축소 왜곡되는 것이다. 1968년 웁살라(Uppsala) WCC 총회는 에큐메니칼 신학의 새속화 경향이 초고조에 달했던 때였는데 Missio Dei를 인간화(humanization)로 보고, 선교의 어젠다는 성경이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제시한다고 봄으로써 선교개념이 성경에서 이탈하고 세속화와 인간화가 야기된 것이다.

WCC 에큐메니칼 진영의 구원 개념은 세상의 구원보다는 세상의 샬롬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세상의 샬롬은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이라는 예수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고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WCC의 Missio Dei 아래서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으로서 선교 개념의 본질과 핵심이 상실되어, 실제로 사회 구원이 이루어지나 영혼 구원은 실현되는 것은 거의 없는 빈 수레와 같은 교회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사회적 책임은 영혼의 변화와 구원이라는 복음전파의 근거 위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2010 제3차 로잔대회는 Missio Dei 개념으로 본래적인 선교개념으로 복권시키고 있다. 케이프타운 서약 1부 신앙고백 마지막 장 제목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사랑한다”에서 케이프타운 서약은 하나님의 선교를 언급한다: “세계선교는… 하나님의 선교를 드러낸다. 하나님은 죄와 악으로 깨이진 창조세계를… 새로운 창조세계로 변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선교를 성취시킬 것이다.”( 케이프타운 서약 1부 우리가 사랑하는 주님을 위하여: 케이프타운 신앙고백 10.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사랑한다”)

3. 양자의 균형 잡기: 끊임없는 말씀 앞에서 자기 성찰과 개혁.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총체적 선교를 올바르게 해석해야 한다. 교회는 복음전파와 사회적 책임을 불가분적으로 이해하되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복음전파를 우선 순위로 하는 신학적 입장을 가져야 한다: “너는 말씀을 전파라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그리하여야 복음전도를 위한 선교적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 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과 계획은 죄와 세상 가운데서 죽은 영혼들을 구원하시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선교의 목적은 복음 전도이기에 이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총체적 선교사역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 양자는 균형잡혀야 하며, 불가분적이며, 통전적(integrated)이어야 한다. 개혁교회가 항상 말씀 앞에서 자기 성찰하고 자기 개혁을 시도하는 것처럼 로잔운동도 끊임없이 하나님 말씀 앞에서 자기성찰과 자기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

4. 제4차 로잔대회 선언문에 AI 시대의 신자들의 삶의 가치관, 북한 주민의 신앙과 인권 관련 및 성혁명,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거부에 대한 한국교회의 염원을 담기를 바란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AI(인공지능)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어떻게 선용해야 하느냐의 시대적 요청에 직면하고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회가 AI에 대한 기술적 선용과 아울러 이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이번 4차 로잔대회는 젊은 청소년들과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인터넷 미디어, AI에 대한 올바른 해석, 하나님이 주신 문화적 위임(cultural mandate)을 바르게 인식하게 하고 이를 슬기롭게 사용하는 신앙적 지혜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고무풍선 띄우기 등 도발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 북한 주민의 신앙의 보전과 인권개선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동성애 허용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이 폐기를 바라고 있으며, 지난 파리 올림픽의 개막식에 자행된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사회도덕적 퇴폐성과 부당성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서양 윤리도덕의 원천인 기독교 정신이 구미(歐美)사회에서 복구 및 활성화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4차 로잔대회선언문에서 이러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염원이 반영하게 될 때. 이것은 로잔대회가 개최된 한국사회와 교회에 큰 선물을 주는 것이 된다.

맺음말: 한국교회는 4차 로잔대회가 복음주의 기치 아래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축제가 되도록 함께 참여하고 기도하는 것이 요청된다.

한교총은 4차 로잔대회와 업무체결하여 협력하고 있다. 예장 고신, 합신, 합동 총회는 이들 교단 소속 목회자들과 신자들 개인적인 참여의 길은 열어놓고 있다. 총회에 속한 개인과 교회에 로잔대회에 참석을 금지할 만한 신학적 문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로잔운동은 1974년 로잔 복음화대회에서 시작해서 2024년에 이르기까지 50년의 역사를 거쳐 4차 대회를 맞이한 지금도 여전히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고 있다. 1974년 1차 로잔대회는 복음의 함의(含意)를 개인적 영역의 영혼 구원과 사회적 영역의 책임으로 설명했으며, 1989년 2차 마닐라 로잔대회는 그 영역을 영적인 영역으로 확대하고, 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는 창조세계의 돌봄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청지기 정신을 강조했다. 최근 로잔 운동의 흐름을 보면, 복음의 적용 대상이 확대됐을 뿐,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현재 4차로잔대회는 디지털과 인공지능 영역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서 로잔운동이 각 시대의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구성원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로잔대회에 참여하여 성경적 복음주의 선교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면, 로잔 운동이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총체적 선교를 초지일관 견지하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전도와 선교의 활력을 되찾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끝>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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