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응급의료시스템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 온종합병원이 추석연휴를 맞아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환자 진료시스템을 정비하고, 이 기간 동안 심뇌혈관 질환 전문의들을 24시간 콜 대기하기로 했다.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소재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 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응급센터의 상주 전문의 6명을 비롯해, 심뇌혈관센터 소속 심장내과 전문의 3명, 신경외과 및 신경과전문의 6명 등 전문의 15명이 추석 연휴 기간 중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 심뇌혈관 질환자 치료에 대비해 24시간 대기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이 같은 추석 연휴 응급진료 계획을 담은 안내문을 제작해, 부산진구 관내 119구급센터 등에 팩스 전송하는 한편, 일일이 119센터를 직접 방문해 적극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020년 12월 부산광역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부산진구는 물론 인근 사상·연제·동·남구 등 100만 명이 넘는 지역주민들이 중증 응급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현재 응급의학전문의 4명과 외과전문의 2명 등 6명의 전문의들이 응급실에서 상주, 24시간 응급진료를 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또 관상동맥중재술 인증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심혈관센터에 교수출신 심장내과전문의를 포함해 3명과, 뇌혈관센터에도 교수출신 등 뇌외과 전문의 3명, 신경과전문의 3명 등 모두 9명이 골든타임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심장내과 전문의 3명과 뇌혈관중재술과 개두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 2명은 휴일은 물론, 야간에도 골든타임을 요하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뇌출혈 환자에 대한 응급시술이나 수술을 위해 24시간 상시 대기하고 있다.
특히 온종합병원은 2020년 국가지정음압병상 6개 병상을 갖춘 데 이어, 중환자실, 인공투석실, 응급실 등에 격리 음압병실을 갖춰 놓고 코로나19 등 중증 및 응급 감염병환자 진료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최근 국민들이 의정갈등으로 인한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를 걱정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병원마다 의료진들이 적극 나서서 응급의료 공백을 메우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추석 연휴기간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응급 콜 대기하겠다는 의료진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