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고려하면 재정도 낙관적이지 않아
하트포드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교회들의 예배 참석자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교인들이 더 많은 헌금을 하면서 재정 상태는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연구소는 <재정과 신앙: 팬데믹 이후 교회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팬데믹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 연구 프로젝트”와 “오늘날의 신앙 공동체”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데이터는 주로 2023년 5,000개 이상의 교회와 2020년 15,000개 이상의 교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수집됐으며, 이 교회들은 50개 이상의 기독교단과 5개의 신앙 전통을 대표한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교회 헌금 방식에 독특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신앙 공동체의 재정 건전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팬데믹의 트라우마와 예배 참석자 감소로 인해 재정적 필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개인 헌금이 늘어났다. 하지만 참석자들이 전보다 더 많이 헌금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기부자 수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인의 50% 미만이 교회에 정식으로 등록돼 있으며, 전국적으로 문을 닫는 개신교 교회가 새로 개척되는 교회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 본부를 둔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는 교회 수가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교회가 문을 닫기 전인 2019년에 미국에서 약 3,000개의 개신교 교회가 새로 개척했지만, 4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하트포드종교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교회들은 평균 매주 60명의 현장 예배 참석자를 기록했다. 평균 규모 신앙 공동체의 중위 소득은 16만 5천 달러(약 2억 2,105만 원)였고, 최근 회계연도에는 16만 달러(약 2억 1,435만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0년에 보고된 12만 달러(약 1억 6,078만 원)의 소득, 10만 8천 달러(약 1억 4,468만 원) 지출보다 증가한 수치다.
연구진은 “2023년이 2000년에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평균 예배 참석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년 중 가장 높은 헌금액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예배 참석자들의 헌금이 교회의 재정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현재 헌금 수준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조정할 경우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또한 교인들의 온라인 헌금에 대한 적응은 더뎠으나, 온라인 헌금 기회를 제공한 교회에서는 1인당 헌금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교회에 들어오는 헌금 규모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온라인 헌금, 헌금액 증가, 가상 예배 참석 등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또는 (교회) 수익이 인플레이션을 감당하거나 초과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확실한 점은 교회와 비영리단체 모두가 조직의 사명을 지속하고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도전과 변화의 시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