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9월 새 학기 시작에 맞춰 200개 중학교에서 시범적으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니콜 벨루베 교육 장관은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200개 중학교에 ‘디지털 쉼표’ 조치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학교 안에 별도의 사물함을 설치해, 휴대전화를 등교 때 수거하고 하교 때 돌려 주는 방식이다.
벨루베 장관은 “학생들에게 ‘디지털 일시 정지(digital pause)’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면 내년 1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018년부터 초·중학교 내 휴대전화 소지는 허용하되 사용하는 건 금지했으나, 복도나 운동장은 물론 교실에서도 이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일간 르피가로는 “이번 조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당국의 예산 지원과 학교 측의 조직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은 올해 4월 초 몽펠리에와 비리샤티용에서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 사건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피해 학생 한 명이 사망하자, 스크린 과다 노출이 학생들의 폭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디지털 일시 정지’ 방안을 고안했다.
지난 4월 엘리제궁의 의뢰로 어린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지침과 관련한 연구 용역을 수행한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사용은 11세,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13세, 소셜미디어 사용은 15세부터 허용하되 ‘윤리적’인 소셜미디어로 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은 윤리적인 소셜미디어에서 제외되며, 만 18세가 돼야만 비로소 접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