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는 근원적 불안,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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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칼럼] 불안감 극복하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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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이를 잘 처리하지 못해 관계의 어려움, 정서적 장애나 고통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버림받은 경험이 있거나 큰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깊은 불안을 경험하기 쉽다.

한 여성은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했다. 삶을 돌봐주셨던 조부모님이 계셨지만 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있었고, 그 염려와 불안은 미래를 준비하고 늘 전투적으로 살아가는 분주함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 순간 탈진을 경험하면서 우울증과 육체의 연약함으로 고생을 하게 됐다.

이런 불안감은 정도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는데, 친밀한 관계에서 애착으로 불안이 나타날 경우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마음이 불안한 아내는 계속 남편에게 매달린다. 남편이 반응을 잘 해 주지 않을 경우 격노를 표현하며 불안의 원인을 남편에게 돌리고, 남편을 원망하면서 더욱 매달리고 화를 내게 된다. 늘 매달리고 불평하며 자신만 바라보는 배우자 때문에 숨이 막히는 남편은, 점점 집에 들어가기 싫어지고 아내와 부딪히는 것을 자꾸 회피하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매달리는 자’와 ‘회피하는 자’의 패턴으로 굳어져,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외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불안감은 또 많은 사람들에게 중독 문제를 유발한다. 어떤 사람은 먹는 것으로 불안을 해결하려 든다. 필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초콜릿을 찾는다. 그런데 이 증상이 심해지면 폭식증에 걸릴 수 있다. 톰킨스(Tomkins)는 음식물을 공허감을 대신하는 매체로 보았는데, 그 경우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그가 내면의 공허감을 느꼈을 때 누군가에게 굶주렸지만, 그는 절망적으로 닫혀 있다. 그는 남에게 원해지고 존경을 받기를 원하지만,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겨 이런 감정 표현 자체를 부끄러워하기에 대신 남을 의식하지 않는 대용물로 먹을 것을 찾는다.”

관계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사람들에게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음식을 통해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 돈에 집착하는 것, 어떤 활동이나 쾌락에 집착하는 것, 끊임없이 말을 하는 것, 물건 사재기 등으로 불안을 달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는 불안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먼저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실존적 주소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와 하나였던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인간은 미래를 알지 못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영적으로 볼 때 타락한 세상에서 온전함을 주시는 하나님과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불안함과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른 말로 하면 실수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나의 인간적인 모습이 삶의 한 부분이고 정상임을 받아들여, 수치감과 같은 연약함을 숨기거나 너무 완벽해지려는 거짓된 모습을 버리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연약함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절대적 안정감을 주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그 분 안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근본적 안정감과 가치감을 채우고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또 다른 불완전한 인간을 통해 채우려고 하기에, 늘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과 목마름이 있다. 배우자를 통해 또는 부모나 친구를 통해 채우려는 정서적 필요를 온전한 하나님을 통해 채우는 것이다. 삶의 영적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불안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 긍정적 태도다. 늘 불안감을 가져다 주는 세상을 부정적·허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미래에 도전할 수 있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밝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계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적으로 ‘성경적 낙관주의’다.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발견한 자가 꿈꾸고 바꿔 나가는 도전적 미래로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은 불안을 느끼면 자주 허무주의에 빠지고 상황을 자꾸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미래에 대해서도 소망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혹 그런 자신이 발견된다면, 언어 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꿔 나가고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생각과 언어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언어를 바꾸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기도 한다. ‘나의 미래는 소망이 있다’는 말과 ‘나의 미래는 점점 나빠질 거야’라는 말 중 어떤 것이 나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지 경험해 보라. 당연히 긍정적인 말과 생각이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거나 불안한 경제를 바라볼 때, 연약한 자신의 육체나 환경을 바라볼 때, 우리는 쉽게 불안해 지기가 싶다. 그렇지만 그런 불안감은 당연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그것 때문에 넘어지기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격려를 통해 위로받고 미래를 향해 새롭고 건강한 생각으로 힘을 낼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김훈 목사.

▲김훈 목사.

김훈 목사 Rev Dr. HUN KIM

호주기독교대학 대표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One and One 심리상담소 대표
CEO of One and One Psychological Counselling Clinic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President of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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