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격체로 대우 위한 7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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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형 칼럼] 인공지능,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자각, 의식, 자율성, 윤리적 판단,
감정·공감, 의사소통, 책임 수용
AI, 다 가져도 인격체 될 수 없어
하나님의 형상, 영혼 없기 때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생중계 장면. ⓒ구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생중계 장면. ⓒ구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부 인공지능(AI) 개발자는 사람과 닮는 것을 목표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사람의 능력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어,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전반적으로 능가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을 ‘특이점의 시기’로 예측했습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능가할 뿐 아니라, 스스로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만들면 사람이 통제할 정도의 범위 내에서 만들어지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스스로가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해 놓은 것을, 사람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통제를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향후 인공지능이 어떤 수준으로 얼마만큼 발전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했습니다. 알파고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프로 바둑기사들의 기보 16만 개를 3주 만에 학습했습니다. 그리고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와의 대국을 통해 실력을 더욱 향상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알파고는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고, 인간의 접근법을 넘어서는 독창적인 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인간이 물체를 인식할 때 사용하는 뇌의 신경망이 10-15층 정도인 데 반해, 알파고를 위해 사용된 소위 딥러닝 인공신경망 층은 약 48층이었고 현재 그 층의 수는 150층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그 층수는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사람을 상대로 승리한 사건은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얼마나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만큼 발전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준 사건이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능력보다 더 뛰어난 영역들을 많이 소유할 수도 있을 인공지능을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할수록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에게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부여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인격체로 대우하려는 논의는 매우 복잡한 철학적·윤리적·법적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인격체로 인정하기 위해 요구될 수 있는 능력이나 기능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①자각: 인공지능이 자신을 인식하고, 자신의 존재와 상태를 이해하며, 자아라는 개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②의식: 인공지능이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대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주관적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③자율성: 인공지능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④윤리적 판단 능력: 도덕적·윤리적 딜레마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⑤감정 및 공감 능력: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감정이나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⑥의사소통 능력: 다른 인격체와 복잡한 개념을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⑦책임 수용 능력: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이 이와 같은 7가지를 갖춘다면, 인공지능을 인격체로 대우하려는 움직임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인격체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영혼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영혼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달한 인공지능이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혼은 가질 수 없습니다. 즉 인공지능이 하나님에 대해 설교를 하고 기도는 할 수 있어도, 그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해 도리어 인간을 다스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땅을 다스리라고 명하셨지만(창 1:28), 그 명하심을 따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까요? 공의의 하나님께서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할수록,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그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더욱더 하나님 말씀에 대한 본질을 연구하고 기도하며, 행할 때입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부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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