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인구 절반 이상 빈곤”… 기독교계, 지원 촉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과테말라의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과테말라시티. ⓒ위키미디어

▲과테말라의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과테말라시티. ⓒ위키미디어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과테말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기독교 지도자들이 당국과 시민사회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립통계연구소(INE)가 발표한 2023년 국가생활조건조사(ENCOVI)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과테말라인의 56%가 식량을 구입하는 데 드는 최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며, 이는 심각한 경제 침체와 불평등의 영속성을 반영한다. 또 농촌 지역과 원주민 사회가 빈곤율이 70%를 넘어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다.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인플레이션, 교육, 건강, 깨끗한 물과 같은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부족으로 인해 악화됐다. 빈곤은 물질적 박탈뿐 아니라 삶의 질 저하와 자연재해 및 경제 위기에 대한 취약성 증가로 이어진다.

농촌 지역에서 사회사업으로 인정받은 복음주의 목사 쥬브날 프라도(Juvenal Prado)는 “과테말라의 빈곤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영적 도전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형제들에게 다가가 더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위해 함께 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의 복음주의 교회는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를 돕고, 기독교적 가치에 따라 식량, 의약품, 교육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고통을 덜어주고 기초부터 사회 변화를 촉진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빈곤에 대한 해결책은 자선에만 의존할 수 없다. 포괄적인 경제 개발을 촉진하고, 인프라를 개선하고, 모든 과테말라인에게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효과적인 공공 정책을 시행하려면 정부, 비정부 기구,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라도 목사는 “과테말라의 빈곤 상황은 또한 연민과 연대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형제·자매들의 고통에 눈을 감을 수 없다. 공동선을 추구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이 우리의 기독교적 책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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