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종교 간 포럼’서 국제적 문제 해결에 기독교 역할 요청돼

뉴욕=김유진 기자     |  

“빈곤과 불평등, 영적 문제… 영향력과 권위 사용해 대응을”

▲(왼쪽에서 다섯번째) 라틴복음연맹 회장인 후안 크루즈 셀라마레 목사가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G20 종교 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틴복음연맹(LEA)

▲(왼쪽에서 다섯번째) 라틴복음연맹 회장인 후안 크루즈 셀라마레 목사가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G20 종교 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틴복음연맹(LEA)

지난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G20 종교 간 포럼’(G20 Interfaith Forum)에서 국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복음주의 교회의 역할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이 포럼에는 라틴복음연맹(Latin Evangelical Alliance)의 회장 후안 크루즈 셀라마레 목사와 월드비전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World Vision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의 신앙 및 개발 부서 이사 해럴드 세구라 목사가 주요 발제자로 참여해 종교 자유, 빈곤, 사회적 불평등 등의 문제에 있어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포럼 개회식에서 연설한 셀라마레 목사는 복음주의 교회의 역사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복음주의 교회는 역사를 통틀어 사회 변혁과 세계 여러 지역의 평등한 권리, 기회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들의 기여는 주요 지역사회 활동에서 나타나며, 가장 취약한 이들이 식량, 교육, 의료 및 환경 관리와 같은 기본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셀라마레는 종교의 자유가 기본 권리임을 강조하며, 이것이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사명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고, 돕고, 그들을 위해 싸우며,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공평한 세상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기독교인 보호와 종교의 자유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른 세션에서 해럴드 세구라 목사는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은 단순한 사회적 또는 정치적 문제가 아닌, 심오한 윤리적·영적·종교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취약계층 아동을 폭넓게 지원하는 세구라는 “빈곤과 불평등의 지표, 특히 기아와 영양실조는 영적으로 볼 때 부도덕하다. 신앙의 종류를 불문하고, 이러한 지표는 우리의 신념과 기본 토대와 모순되고 우리 민족의 종교성을 경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지표들은 우리 신앙이 성경과 위대한 스승들을 통해 가르치는 희망과 약속의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세구라 목사는 기아로 인한 이주, 아동 노동, 착취 등의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종교 공동체는 이러한 병폐의 근원, 원인 및 해결책에 대해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한 뒤, “빈곤은 단순한 물질적 결핍이 아닌 체계적인 불의와 억압이며, 개인과 공동체의 윤리 모두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종교, 예의 및 양극화 치유’ 세션에서 셀라마레는 종교 지도자들이 다양한 집단 간의 이해와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공통의 관심 분야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종교 지도자들은 서로 다른 집단 간의 이해, 연민,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종교 지도자로서 생명과 가족 보호, 종교 자유, 건강 문제 예방, 이민 문제와 자연 재해 대응 등에서 긍정적인 협력을 보고 있다”며 “우리의 영향력과 도덕적 권위를 사용해 증오를 강력히 규탄하고, 단합을 촉진하며, 공동체 간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구라는 G20가 농촌 및 소외된 지역의 아동들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 접근을 보장하는 프로그램과 자금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며, “이는 단순한 공공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연민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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